【팩트TV】유압기계·방산 업체인 두산모트롤BG의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국영기업 XCMG사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자 노조는 8일 “쌍용자동차의 기술먹튀 경험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며 “해외투기자본의 인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그룹은 유상증자와 오너일가 사재 출연과 함께 자산 매각으로 3조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계획 이행을 위해 두산모트롤을 비롯한 두산솔루스, 두산퓨어셀, 두산타워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강웅표 경남지부 부지부장, 김성완 두산모트롤 지회장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하이자동차가 기술을 뽑아낸 후 쌍용차를 어떻게 버렸는지 생각하면 모트롤의 미래도 불보듯 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작동기계산업의 근간이 되는 고급기술의 핵심만 중국 자회사로 이전할 경우 국내 공장은 그야말로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며 “모트롤이 위치한 창원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산업의 불러올 생산 이전은 우리 경제에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재벌이 자기들 살겠다고 노동자를 내버리고 회사를 내던지는 이런 행태를 용납해선 안 된다”며 “두산의 무책임한 일방 매각과 해외자본의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상경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류 의원은 “국내 유압기기 1위 회사인 모트롤은 방산-민수 부분을 포괄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분리매각이 필수적”이라며 “분리매각은 고용불안을, 해외자본 매각은 핵심기술 유출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승렬 부위원장은 “굴삭기 주행 모터의 경우 산자부가 선정한 세계 일류상품으로 등록될 정도로 모트롤은 기술집약 기업”이라며 “위기의 원인은 경영실패인데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에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강웅표 부지부장은 “경영에도 자격증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두산 오너일가는 상도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술먹튀라는) 쌍용차 꼬라지 나는 일이 없도록 1만 7천 경남지부 조합원이 모트롤지회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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