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40여 개 체육·인권단체와 대학교수들이 6일 고 최숙현 선수의 사망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진상조사단 구성과 국회 국정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경란 전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장,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원민경 스포츠인권연구소 대표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적지상주위와 그것을 유지시키는 체육계 구조,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 한 스포츠계의 인권유린을 뿌리 뽑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적이라는 미명 아래 지도자의 폭행과 강압적 훈련, 복종문화, 외부와 차단된 합숙 훈련 등 모든 것이 무마되고 은폐됐고, 꼬리자르기식 수사와 솜방망이 처벌, 지켜지지 않는 재발방지 약속이 반복되어 왔다”면서 “아무리 가해자를 엄벌하고 강력한 피해자 보호 체계를 구축해도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선수가 우리 곁을 떠날 때까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철인3종협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등 어느 한 곳도 제대로 작동된 곳이 없다”며 “2019년 조재범 성폭력 사건부터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체육계 변화를 얘기했지만 그 약속이 지켜졌냐”면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관계기관의 통렬한 반성과 책임있는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재범 성폭력 사태 당시 ‘변화를 이끌겠다’던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이번 사태를 책임지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무능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가 아닌 체육계의 제 식구 감싸기와 가해자의 영향력을 차단할 전문인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정훈 중앙대 교수는 “정종선 사건과 조재범 성폭력 사건으로 체육계의 폭력·성폭력에 경종이 울렸지만,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수를 동원해 엘리트체육 죽이기라는 편 가르기로 변화를 거부해왔다”며 “문체부는 국민 세금 4천억이 들어가는 체육회를 관리·감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문체부, 대한체육회는 전수조사, 스포츠인권센터 등을 제시했지만, 현실은 어떤 기관에서도 최 선수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시스템을 갖춰도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일 아니냐.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못 한 해당 기관과 체육인들 모두 반성하고 이제 시스템에 맞는 교육프로그램 실시 등 실질적 재발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어물쩍 넘어가면 제2의 최숙현이 나올 수 있다. 이제까지 어물쩍 넘어가면서 이 사건을 만든 것 아니냐”며 “칙임 지겠다던 대한체육회 회장은 물러나고 전문인사로 된 진상조사된 구성과 국회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민경 스포츠 인권 변호사는 8월 설치가 예정된 ‘스포츠인권센터’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5개월에 이르는 긴 시간동안 여러 기간의 방치로 최 선수가 죽음에 이르게 됐다”며 “과연 센터가 체육계의 폭력과 비리 카르텔에 맞서 싸울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심각하게 제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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