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탁치니 억하고 죽었다’
전두환정권 시절인 1987년 학생운동을 하던 지인을 자취방에 숨겨줬다 치안본부 대공수사관들에 의해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고문치사로 숨져, 87년 6월 항쟁의 불씨를 당긴 박종철 열사의 27주기 추모식이 12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열렸다.
故 박종철열사의 유가족과 故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 전태일재단 박계현 사무총장, 통일맞이 이혁희 사무처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모란공원사람들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30분 추모식이 거행됐다.
추모식의 사회를 맡은 김학규 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갑오년인 올해가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지 120년이 지난 해 이기도 하지만, 1960년 4·19혁명으로 부터 27년 뒤, 1987년 6월 민주항쟁이 일어났으며, 다시 27년이 지난해가 바로 2014년 이라면서 올해가 갖는 의미는 참으로 남다르다는 말로 추모식의 막을 열었다.
박씨 유가족의 추모제례로 시작된 이날 추모식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토가 이어졌다. 백기환 소장은 “바로 여기에서 부터 박근혜정권 무너트리는 일을 시작하자”며 목청을 높였고, 장남수 유가협 회장은 “유가협이 부도덕한 박근혜정권을 무너트리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씨의 형님인 종부씨는 암투병을 하다 지난해 12월 24일 고인이 된 박종철기념사업회장 안승길 신부의 “길에서 지내온 나날들이 나는 사제로써 가장 행복하고 떳떳했다”는 말로 유족인사를 대신 했다.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또 이날 오후 2시 박씨가 고문으로 숨진 서울 용산구 갈월동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철 인권센터)에서 ‘민주열사 박종철 27주기 추모식’ 2부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사업회는 마포구 성산동의 ‘토끼똥공부방’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으며, 지난해 장학금을 박은 포이동공부방 친구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사업회는 과거 전두환 정권이 ‘박종철고문살인사건’을 은폐·축소하려다 국민의 분노를 일으켜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졌음에도, 박근혜정부는 국정원과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을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고 마치 27년 전처럼 꼬리자르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박근혜정부는 압수수색영장이 기각됐음에도 민영화 반대를 주장하며 파업 중인 철도노조 간부를 체포하겠다고 5천명의 경찰을 동원해 민주노총 사무실을 침탈한 모습에서는 과거 유신독재시절을 떠올리게 된다면서, 박종철의 죽음으로 부터 27년이 흘렀지만, 마치 그 시절로 되돌아 간듯하다고 통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