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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장 슬픈 전쟁
즐거운 전쟁은 없다
등록날짜 [ 2020년06월29일 10시16분 ]
 
【팩트TV-이기명칼럼】 70년 전 말죽거리. 15세 소년인 나는 보리쌀 한 말 메고 서울로 오다가 미군 전투기 무스탕의 공습을 받았다. 허겁지겁 논으로 뛰어들어 공습을 피한다. 잠시 후 미군기가 사라지고 흠뻑 젖은 채 큰길로 나온 내 눈에 보인 참경. 내 또래의 소년은 기총소사로 피투성이가 된 채 죽은 엄마를 부둥켜안고 운다. 엄마 등에서 울고 있는 아기. 여기저기 널려 있는 시체들. 전쟁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전쟁이 이들을 죽였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나도 명이 길어서 80이 넘도록 살고 있다.
 
미 공군의 폭격 이유는 북한군이 피난민을 가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피난민으로 가장한 북한군을 보지 못했다.
 
1·4후퇴 피난 당시 어린 자식들을 잃을까 봐 새끼줄로 줄줄이 엮어 끝자락을 잡고 강아지 몰고 가듯 하는 어머니의 지친 모습이 한국전쟁이었다.
 
6·25 전쟁 후 내가 당한 비극은 형님과 매형의 행방불명. 외삼촌의 사망. 풍비박산 된 일가친척 등 말도 못 한다. 어느 마을은 남자의 씨가 말랐다. 한국전쟁이 던져 준 슬픈 선물이다. 생전에 어머님은 다시 전쟁이 나면 당신은 자살하겠다고 하셨다. 얼마나 지긋지긋했으면 그러셨을까.
 
세상에는 여러 불행과 슬픔이 있겠지만 자신에게 닥친 것만큼 크고 절실한 것은 없을 것이다. 남의 염병(장티푸스)이 내 고뿔(감기)만 못하다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러나 한국전쟁은 남의 고뿔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독하게 앓았고 지금도 앓고 있는 염병이다.
 
■가장 슬픈 전쟁
 
세상에 즐거운 전쟁은 없다. 6·25 70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전쟁은 ‘가장 슬픈 전쟁’이라고 했다. 어느 시대 어느 전쟁도 즐거운 전쟁은 없다. 하물며 같은 핏줄 같은 동족이 죽이고 죽는 한국전쟁이 가장 슬픈 전쟁이 아니고 무엇이랴. 문재인 대통령이 능라도 5·1경기장에서 15만 평양시민에게 연설할 때 그도 ‘가장 슬픈 전쟁’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 자신도 미국 군함 타고 피난 온 부모의 자식이다.
 
문재인 대통령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8000만 겨레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오늘 많은 평양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정은 국방위원장도 문재인 대통령을 뜨겁게 환영했다.
 
평양시민 여러분 대집단 체조와 예술 공연의 화려한 무대를 펼쳐주신 청소년 학생 수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평양시 각 계층 인민들이 오늘 이렇게 뜻 깊은 자리에 모여 모두가 하나와 같은 모습, 하나같은 마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따뜻하고 또 열렬하게 환영해 맞아주시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움으로 하여 넘쳐나는 기쁨을 다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의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로 된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 이 귀중한 또 한 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뜨겁고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상봉과 회담을 기념하여 평양시민 여러분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드리게 됩니다.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대통령에게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를 보내줍시다.

(사진출처 - 더불어민주당)


(사진출처 - 미래통합당)

 
■한 나라, 한 핏줄. 우리는 하나다.
 
어떤가.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것이 없는가. 70년 전 보리쌀 한 말을 지고 미군기의 기총소사를 당했던 나는 울고 있다. 개성공단을 보고 금강산 관광을 하면서 통일의 꿈을 키우던 국민들은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보면서 다시 눈물을 흘린다.
 
박상학을 비롯한 탈북단체들이 뿌린 ‘대북전단’으로 한 치 앞을 모르던 남북의 긴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으로 잠시 조용해졌지만 살얼음판을 걷는 듯 언제 꺼질지 모른다. 박상학은 왜 이 짓을 하고 있는가. 이 짓으로 뭘 얻어먹으려는가. 전단 살포의 대가로 막대한 돈을 챙긴다는 근거 있는 소문이 있다. 그렇게 먹고 살아야 하는가. 차라리 눈물 흘리며 구걸을 해라. 나도 돈을 내마. 박상학은 통일을 방해하는 해충이다. 의법 처리한다니 다행이다. 잘하는 일도 있구나.
 
정부는 개성공단 재가동의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경제적 효과도 그렇지만 남북이 하나라는 동족의식을 높이는데 그보다 더 큰 공헌을 하는 것은 없다. 금강산 관광도 그렇다. 손을 잡으면 따뜻해진다. 피가 통한다는 것이다. 동족의 피가 얼마나 뜨겁고 다정한가.
 
남산에서 돌을 던지면 이 씨 아니면 김 씨, 박 씨 머리에 떨어진다고 한다. 백두산에서 돌을 던지면 어디로 떨어질까. 이처럼 우리는 가깝다. 가까운 값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남북에서 서로 전단을 뿌리면 얻는 것은 서로 원수지는 일밖에 없다. 얻어먹을 것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이런 바보짓을 우리가 해서는 안 된다.
 
■국회는 놀고먹고 싶으냐.
 
거짓말도 한두 번이다. 거짓말이 열 손가락도 모자란다. 새 금배지 단 게 벌써 한 달이 지나 의원들 통장에 천만 원 넘는 거금이 입금됐다는 보도다. 물론 염치를 알고 양식이 있는 우리 의원님들이니까 놀면서 입금된 국민의 세금에는 손 하나 안 댔으리라고 굳게 믿는다.
 
세비를 쓰려면 조건이 있다.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뭐냐. 제대로 원 구성을 하고 법안 심의도 하고 의결도 하는 것이다. 합법적으로 선출된 법사위원장을 트집 잡아 텅 빈 국회로 만드는 것은 할 짓이 아니다. 국민 세금을 공짜로 먹으려는 것은 도둑의 심보다.
 
야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다 늦게 입시공부를 시작했는지 책 들고 절 찾아다닌다. 할 짓이 아니다. 국민의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좋은 이비인후과 소개해 줄 용의 있다. 머리통이 터져도 국회에서 싸워라. 정 놀고 싶으면 국회광장에서 노래자랑이라도 하라. 최소한의 대국민 서비스다.
 
■눈물이 말랐으면 6·25를 생각하라.
 
지금 국회의원 중에 6·25를 체험한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국군이 서울에서 후퇴한 후 지금의 서울대병원 영안실 주위에 쌓인 국군 전사자들을 내 두 눈으로 보았다. 내가 목격한 전사자들은 모두 나라를 위해 목숨을 희생했다. 그들은 동족이었다.
 
지금 국회에서 목청을 높이는 소리는 개혁이다. 그러나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을 저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세력은 또 누구인가. 어느 나라 국민인가.
 
검찰개혁은 왜 못하는가. 아무리 법 이론을 펼치며 반대를 해도 국민의 귀에는 바람 소리다. 왜 그 어려운 공부를 했는가. 검사·판사·변호사들의 법리논쟁은 그들만의 노랫가락이다. 국민이 알게 말해라. ‘이재용 불기소 권고’ 무슨 잠꼬대냐.
 
민주당 원내대표 김태년은 담판만 하다가 인생 마감하려는가. 박병석은 왜 그 모양이냐. 국민 데리고 놀 작정이냐. 국민과 약속을 했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지켜야 될 거 아니냐.
 
추경이 통과돼야 코로나19로 골병든 국민의 숨통이 트인다. 국회는 국민을 모두 죽이려고 하느냐. 문득 노무현 대통령 생각이 난다. 미통당의 생트집. 이건 싸움거리도 안 된다. 더욱 그립다.
 
■국민 눈물 잊었으면 사표 써라.
 
국민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박병석·김태년, 일할 능력 없으면 그만둬라. 국민의 눈물을 닦아 줄 능력이 없는데 무슨 배짱으로 버티고 있느냐.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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