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지난 4월 기능경기대회 참석을 위한 합숙 훈련 도중 경주 신라공고 고 이준서 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학교의 메달 경쟁 강요와 폐쇄적 도제식 시스템에서 구조적인 학교폭력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준서 학생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직업계고등학교 기능반폐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진상조사 중간발표에서 “가정 문제나 개인적 사유라는 학교 주장과 달리 여러 차례 기능반을 그만두려 했으나 실패하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장인 권영국 변호사는 “우선 학교 측에서 강압이 없었다고 했지만, 기능대회 메달 경쟁을 위해 기능반에서 놓아주지 않으려고 했던 학교의 욕심이 한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배에게 지도 받는 도제식 시스템에서 언어폭력이나 폭행, 심지어 엽기적인 성희롱이 자행되기도 했다”며 “기능반 내 학교폭력이 일상적으로 일어났고, 학교는 흡연·음주 등 일탈행위를 알고도 묵인하다가 기능반을 그만두려고 할 때 협박 수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나아가 “기능대회 심사위원에 대한 로비 금품을 요구했고, 실제 뇌물성 금품으로 사용됐다는 증언도 나왔다”면서 “또 기능대회 순위가 조작되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군의 부친은 “300일 이상 학교와 함께 했는데 개인사를 비관한 자살로 몰아가는 데 치가 떨린다”면서 “기능반 문제가 알려져 폐지나 개선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용기 전교조 경북지부장도 “교육부와 교육청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며 “직업계 고등학교의 기능반 운영을 고쳐야 한다. 사망원인 진상규명과 기능반 폐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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