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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국민이 왕이다. 누가 말했더냐
충신과 역적, 하늘이 안다.
등록날짜 [ 2020년06월22일 10시12분 ]
 
※분노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다. 글 쓰는 것밖에 할 수가 없으니 또 이 짓을 한다. 타고 난 팔자니 어쩌랴.
 
【팩트TV-이기명칼럼】결승전 9회 말,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 투수의 공 하나의 승패가 갈린다. 던졌다. 와아~ 하는 함성. 어느 쪽에 함성인지 보지 않아도 안다. 이런저런 유언비어가 돈다. 투수가 부정투구를 했다는 것이다. 배를 갈라도 알 수 없는 투수만의 비밀이다.
 
나는 자유당 때 군대 생활을 했다. 보급하사관(현재의 부사관)이었다. 보급품의 수급 현황을 기록한다. 부정을 빤히 안다. 기가 막힐 정도로 부정이 심했다. 휘발유 담당 장교는 열차 떼기로 해 잡수셨다. 이런 부정을 보면서 국방예산은 절반으로 줄여도 된다는 끔찍한 생각도 했다.
 
전방에 대대장이 월북해서 난리가 났다. 작전계획이 싹 바뀌었다. ‘김삿갓 북한방랑기’를 쓰던 나는 간첩이 잡히면 면담을 했다. 최신 북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다. 국정원 직원의 배석(감시)하에 면담했고, (1969년 중앙정보부의 이중간첩 조작 사건으로 사형이 집행된) 이수근이 자수했다고 했을 때도 단독면담을 했다. 울진-삼척 무장 공비 침투사건으로 체포된 자들과도 만났다. 북한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는 증언이었다.
 
대대장까지 승진한 고급장교. 영국 영사로까지 승진한 태영호. 이들은 왜 충성하던 조국을 등졌을까. 월북한 한국군 대대장은 북에서 뭐라고 했을까. 남한은 천국이라고 했을까. 영국 공사 태영호는 뭐라고 했는가.
 
희대의 간첩 ‘마타 하리(Mata Hari)’도 한쪽에선 충신이요 한쪽에서는 역적이다. 꼬맹이들의 동네 싸움에도 고자질을 했다. 배신이다. 들통이 나면 다음부터는 완전히 외톨이다. 배신은 배신이다.
 
■삐라가 뭐 길래
 
한 때 북한에서 날려 보낸 삐라가 있었다. 미제 주구라는 비난이 주종을 이루었고 박정희는 희대의 색마였다. 그의 엽색은 눈부시다.
 
탈북자 단체가 날려 보낸 대북 전단이 급기야 일을 저질렀다. 그들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전단 내용은 무엇을 선물했는가. 남북이 함께 대화하는 개성공단 연락사무소가 뼈만 남았다.
 
남한에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다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안다. 탈북단체가 풍선에 실어 날리는 전단이 코로나19 병균 운반이며 페트병에 담아 보내는 쌀도 다름이 아니라는 비난이다.
 
북한이 최근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기 시작한 시기는 대북 전단 살포 이후다. 지난달 31일, 김포에서 탈북민단체가 대북 전단 50만 장과 메모리 카드 천 개 등을 대형풍선에 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결과가 만족한가.
 
탈북자 중에는 북한 고위외교관으로 해외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으로 탈출, 국회의원이 된 자도 있다. 지성호·박상학은 또 어떤가.
 
한국의 행정명령은 대북 전단을 날려 보내면 1년 이하의 징역과 1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한 번도 이행된 적은 없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미래통합당이 지난 1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법사위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하는 피켓 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출처 - 미래통합당)

 
■방귀 뀐 놈이 성낸다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19개월 만에 폭파됐다. 2018년 남북 정상 판문점선언에 따라 문을 연 연락사무소가 뼈다귀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오늘의 남북관계처럼 처참하다. 어떤 사고도 원인은 있다. 연락사무소 폭파의 원인이 탈북 세력들의 전단 살포라는 주장이 전혀 근거가 없는가.
 
왜 전단 살포를 막지 않았는가. 능력이 없어서인가. 설마 이런 일이야 일어나겠느냐는 안이한 생각을 했을까. 좌우간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고 남북관계는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개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사퇴했다. 당연하다. ‘증오는 증오로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공자님 같은 말씀을 남기셨다. 누구한테 하시는 말씀인가. 전단 살포를 미리 막으셨어야지. 힘이 없으셨나. 국민의 마음이 어떤지 아셔야지.
 
코로나19는 그동안 정이 들었는지 떠나지 않는다. 악수도 못 하고 서로 만나면 주먹질(?)이다. 애인끼리 키스는 하는지 모르겠다. 이럴 때 국민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그나마 남은 방법이 정치의 정상화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민 데리고 거짓말 놀이하시는데 재미 부치셨는가. 김태년 원내대표는 뭐하고 계신가. 원 구성한다고 떡 먹듯이 약속을 한 게 몇 번인가. 이번 주까지는 세상없어도 원 구성한다고 큰소리쳤다. ‘이번 주’ 타령만 하다가 임기 채우려는가. 약속했으면 지켜야지. 자신 없으면 그만둬라. 주호영이 상임위원장 다 먹으라고 했다는데 믿어봐?
 
정치인 말을 믿느니 늑대가 양 새끼 잡아먹지 않겠다는 말을 믿으라고 했다. 이제 국민은 누굴 믿고 산단 말이냐. 국회가 제대로 기능을 해야 추경인지 뭔지 집행을 할 거 아닌가. 의원들은 먹고살 게 있으니까 느긋할지 모르지만, 시장통 한번 나가 봐라. 물론 가면은 쓰고 가야 한다. 얼굴 보이면 욕을 삼태기로 먹을 테니까.
 
■역적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꼭 나라를 팔아먹어야 역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국민의 눈에서 눈물 나게 하면 그게 바로 역적이다.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고 국민이 뽑아줘서 금배지 달고 다닌다. 온갖 특혜 다 누리는 게 누구 덕이냐. 이런저런 명목의 세비 타서 딩가딩가 잘 먹고 노는 게 누구 덕이냐. 은혜를 알아야지. 은혜를 모르면 짐승이지 짐승이 따로 있느냐.
 
찜통더위 속에 시원한 얘기는 하나도 없다. 아! 있다. 윤석열이 갈 데까지 갔다는데 사실인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말이 먹힐 것인가. 배 째 하면 어쩔 것인지 볼만한 구경거리가 될 것 같긴 하다.
 
검찰에 대한 불신. 아니 ‘법(法)’자 붙은 건 아예 믿지 않기로 한 국민들이 가엾다. 국민이 법을 믿지 못하면 그 나라는 끝장이다. 법은 기둥인데 기둥이 썩었으니 어쩐단 말인가.
 
특수부 부장검사 하다가 옷 벗고 변호사 개업 몇 년 후 몇십억 마련 못 하면 축에도 못 낀단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말은 ‘더럽다’ 한 마디뿐이다.
 
들은 소리는 또 있다. 개성공단 관련해서 청와대에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데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했지만 진짜 연락사무소가 폭삭 내려앉는 걸 보니 안 믿을 수도 없다. 난감한 심정이 나뿐일까. 아니 국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국민이 왕이다. 충신이냐 역적이냐 선택하라.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국민의 마음을 모른다고 하면 그건 사람이 아니다. 왜 모르느냐. 집에 들어가면 아내라도 말을 해 줄 것이다.
 
아예 국민은 무시하기로 작심을 하지 않았다면 이럴 수가 없다. 국회는 팽개쳐 두고 주호영인 절에 가서 절만 하느냐. 부처님한테 물어봐라. 대답하실 것이다. 빨리 국회로 돌아가 정상화 시켜라. 이게 부처님의 말씀이다.
 
정치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국민이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국민이 왕이다. 누가 말했느냐. 역적이 될 것이냐, 충신이 될 것이냐. 왕이 묻는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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