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는 10일 송전탑 공사장의 헬기와 발파소음으로 주택에 금이 가고 소들이 놀라서 우리를 뛰쳐나오는가 하면, 주민들은 불면증과 공항장애 등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주민 357명의 이름으로 이날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재정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밀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1일째를 맞는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로 인해 그 동안 주민 103명이 병원으로 응급후송됐고, 73명이 경찰에 연행되거나 조사를 받았으며, 상동면 유한숙 어르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단장면 주민 한 분도 음독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 항의하는 주민들을 따돌리고 공사를 강행하면서, 공사장 주변을 날아다니는 헬기와 발파 소음에 주민들은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암이 재발되는 등 집단적 정신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이 송전탑공사장 인근 4개면 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1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울증 고위험군이 87.3%, 불안증상 고위험군은 81.9%에 달한다면서, 이는 지난해 6월 조사한 40.5%, 48.1%보다 2배 이상 상승한 충격적인 수치라고 지적했다.
대책위가 이날 공개한 인의협의 실태조사 당시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상동면 윤모씨는 “헬기 뜰 때 미칠수 있다. 뛰쳐나가고 싶고 폭발 직전에 가슴이 벌렁거린다”며 “잠자기가 힘들고 경찰 옷만 보면 다 죽이고 싶고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겠다”고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
이어 상동면의 반모씨는 경찰이 “폭력을 쓰지 않았다는데 ‘체포한다’는 말로 위협을 한다”면서 “여경들이 꼬집고, 들고 나가고 경찰들이 무시하고 (주민들을) 개 취급한다”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산외면 하모씨는 “저놈(경찰)들에게 맞을까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면서 공권력에 대한 깊은 불신을 나타낸 뒤 “병신처럼 산다는 자괴감이 든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라며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외에도 부북면 곽모씨는 몸싸움 후 손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당 수치가 상승하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산외면 손모씨는 ‘송전탑’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나온다면서 돌아선 사람들을 보면 열이 나고, 협박전화를 받고 나서 미칠 것 같은 분노가 든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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