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교학사 국사교과서의 채택을 철회한 20여개의 학교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발표한 교육부는 그러나 학교장이 교과서 채택 강요했다는 일선 교사의 양심선언에 ‘내부 구성원들 간의 협의’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 이중잣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SNS 올라온 글에 따르면 자신을 동우여고 국사교사로 소개하고 있으며 “국사교과서 교학사 선택은 교사들이 뜻이 아니었음을 밝힙니다”라고 말해 외압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교과서 선정을 놓고 두달동안 우리학교 역사교사들과 관리자들은 어느 한 사람의 눈치를 보아야만 했습니다”라며 그 대상이 학교장임을 시사한 뒤, “아이들의 마음에 선생들에 대한 미움과 오해는 없어야 할 것 같아서”라고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교과부 심은석 교육정책실장은 10일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교과서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학교장과 내부 구성원들 간 협의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이를 외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교과서를 선정해라, 라고 강압한 것이라면 부당한 압력”이라면서 이번 역사교과서 외압 조사과정에 이러한 부분은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특정하게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면 차후 조사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교육부는 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20여개의 학교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철회하는 과정에 외압이 있었으며, 교과서 채택 과정에 학교장이나 재단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결정을 번복한 경우만 조사했으나, 그러한 사례는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는 학교장이나 재단의 외압 행사까지도 조사했다고 발표했지만, 심 실장의 발언에 따르면 이 부분은 조사에 포함하지 않았으며, 포함했더라도 내부협의 정도로만 치부하고 그냥 넘어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향후 논란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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