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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공초월, 꽃 핀 한국의 고미술
다보성 미술관에서 활짝 피어
등록날짜 [ 2020년04월06일 09시11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새벽 2시경이면 눈이 떠지고 글을 쓰고 그런 생활이 20여 년이 지났다, 피곤을 달고 산다. 노무현 대통령님과 인연을 맺은 이후 정치 칼럼과 함께 했다. 인간의 몸은 기계가 아니다. 휴식이 필요하다. 현역 작가 시절에는 술로 피로를 풀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을 하면서 술·담배를 완벽하게 끊었다.
 
지친 몸의 피로는 무엇으로 푸는가. 지금부터 하는 얘기가 바로 그것이다. 우연히 글 쓰는 친구의 소개로 함께 들른 곳이 있다. 발을 들여놓자 마치 몇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느낌이 들었다. 청자·백자의 궁전에 들어 온 것 같았다. 그곳에 진열된 고미술품들 앞에서 나 자신이 아득한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그곳이 바로 ‘다보성 갤러리’였다.
 
아 아 이런 세상도 있었구나. 인사동 길을 걸으면서 무심히 보던 고미술품과는 달리 온갖 도자기들이 이런 장중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앉았을 때 느낌이 달랐다. 그 후 한 번, 두 번, 버릇처럼 발길이 자주 갔고 마치 보고 싶은 연인을 찾는 듯 들렸다.
 
‘다보성 갤러리’에 들려 잠시 숨을 가다듬으면 정치판을 욕하며 끓던 가슴이 가라앉는다. 왜 그렇게 흥분했는지 자신이 초라해진다. 조상님들의 예술혼이 스며든 저 예술작품을 보면서 더없이 초라해 지는 자신을 반성한다.
 
자주 보면 배우게 된다. 고미술에는 문맹이나 다름이 없던 내가 통일신라 시대의 철불 좌상이며 흠 하나 없이 깨끗한 청자나 유백색의 조선 전기 백자 등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는 우리 선인들의 예술혼이 흠뻑 담겨있는 고미술품을 보며 늦게나마 우리의 예술혼을 깨달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사진출처-다보성 갤러리 홈페이지)

 
하나같이 귀하고 소중한 우리의 예술품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는가. 외세의 침략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던 미술품을 다시 모으는 작업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보성 갤러리 김종춘 관장의 수고가 새롭게 느껴진다.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고문화예술품을 되찾아 오기 위해 겪은 시련을 들으며 가슴이 아팠다.
 
온갖 모략중상을 겪었다. 가짜를 진품으로 매각하려는 악덕 판매상들에게 그는 최대의 적이었다. 그들의 모략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도 겪었다. 그래도 유혹과 협박에 굴하지 않고 문화유산보존에 진력했다. 세계 활자문화의 역사를 바꿀 ‘증도가자(證道歌字)’는 아직도 미해결이다. 안타깝다.
 
골동품 감정에 대한 그의 권위는 우리 문화유산을 찾고 보존하는데 크나큰 기여를 했고 자손만대에 길이 빛날 것이다. 새삼 경의를 표한다.
 
전시회에는 도자기뿐이 아니라 300여 점의 궁중 채색화와 병풍, 70여 점의 서화, 궁중에서 사용하던 3층 책장 등 옛 가구 120여 점이 전시된다. 그밖에 꿈에도 보지 못한 우리 조상의 예술혼이 활짝 피어난 다보성 갤러리의 전시회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마음껏 높일 수 있다. 전시회를 연 다보성의 문화 사랑에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하며 조상들의 예술혼과 함께 영원하기를 기원한다.
 
마지막 간절한 당부가 있다. 선거를 맞이해 시끌버끌 온갖 공약의 향연이다. 나중에는 빌 공(空)자 공약이 될지언정 지금 같아서는 우리나라가 지상낙원이 될 것 같다. 한데 그 공약 속에 왜 전통문화에 대한 공약은 인색한지. 문화를 모르면 머리가 텅 빈 골빈당 밖에 안 된다. 후보자들은 우리 문화와 특히 문화재 보호에 대한 공약을 내놔 보라. 그리고 바쁘더라도 다보성 갤러리 전시장에 와서 우리 조상들의 문화와 예술혼을 만끽하고 문화가 빠진 텅 빈 머리를 채우기 바란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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