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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망설임 없는 추천사
공부해서 읽어서 남 주냐
등록날짜 [ 2020년03월25일 09시27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친구에게 또 전화를 받았다.
 
“책 추천사 읽었다. 다 읽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대단한 찬사더구나.”
 
최근에 나온 책에 내가 추천사를 썼다. 괜찮다고 생각해서 추천사를 썼는데 내용은 보지 않고 추천사만 읽은 친구들은 과찬이라고 여기는 모양이다. 어떻게 생각하던 그건 맘대로지만 난 과찬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특히 책에 대한 과찬은 절대 하지 않는 나다. 왜냐면 책이란 정신적 양식이라고 하는데 만약에 나쁜 책을 내 칭찬 때문에 읽었다면 그건 내가 독을 먹인 것이 된다.
 
가치판단은 자신이 하지만 진짜 책을 추천하는 건 참 힘들다. 우선 다 읽어야 한다. 제멋대로 갈겨 쓴 책에 추천사를 써 달라면 난감하다. 당연히 거절이다. 그럴 줄 알고 미리 써 오는 사람도 있다. 참 대단한 배짱이다.
 
내가 자진해서 추천사를 쓰겠다고 했다면 이유는 둘 중 하나다. 하나는 내용이 썩 좋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안 써 주면 혼이 나는 경우다. 도대체 무슨 책이기에 그렇게 뜸을 들이느냐고 하겠지만 그 역시 밝히기가 어렵다. 한가지. 집필자는 방송작가다. 무슨 책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구해서 읽으라. 절대로 손해는 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책값 물어내라고 하면 물어낸다.
 
노무현 대통령이 제게 주신 말씀이 있다. “거짓말 안 하면 속이 편합니다.”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책을 읽는 사람은 주인공이 거짓말을 안 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런 느낌 자체가 행운이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으면 국민이 죽어라 고생한다. 지겨운 경험이다. 추천사를 부탁받고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할 거 하나도 없다. 정직하게 쓰면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면 난 추천사를 거부했을 것이다. 정직한 책을 읽어서 참 기분이 좋다. 추천사의 결론이다.
 
이것이 이번에 출판된 어느 책에 쓴 내 추천사의 일부다.
 
꼭 한마디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책은 사서 읽어야 한다. 사서 읽어야 제대로 읽힌다. 일부 인사들은 책을 증정받아야 하는 것으로 안다. 대접받는 기분일 것이다. 존경하는 어른이라면 당연히 ‘읽어 주십사’ 책을 갖다 드려야 한다. 신통하다고 칭찬도 들을 것이다.
 
책을 쓰는 사람도 먹고살아야 한다. 손가락만 빨고 살지 못한다. 정성 들여 책 한 권 쓰고 인세가 나오면 그걸로 생활한다. 작가노동자다.

(사진출처 - 삼인출판사)

 
■책 속에 길이 있다
 
많이 들었을 얘기고 실제로 좋은 책 속에는 인생을 제대로 걸어갈 길이 있다.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중학교 때 수업 시간에 끔찍한 연애소설을 책에 겹쳐서 읽다가 들켜서 혼이 난 기억도 있다.
 
칼럼이 또 딴 길로 빠졌다. 왜 이 모양이지. 좌우간 내가 추천사를 쓴 책은 읽어서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이다. 아주 많이 팔려서 작가의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목에 힘 좀 줬으면 좋겠다. 끝내 책 이름도 작가도 밝히지 않았다. 빠꿈이들은 다 알 것이다.
 
그럴 사정이 있으니 이해하시고 알게 되면 그때야 무릎 탁 치면서 아하 이래서 요상한 추천사를 썼구나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 절대로 후회는 하지 않는다. 보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정은 알았으니 역정 내지 마시고 이해를 해 주시라.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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