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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후보자 토론을 보라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등록날짜 [ 2020년03월20일 09시20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하루살이가 한숨을 쉬면서 탄식하는 말은 “아 아 하루가 왜 이리도 긴가.”
몇백 년을 산다는 거북이가 탄식한다. “아 아 인생이 너무 짧구나.”
 
가치판단은 자신을 기준으로 한다. 도둑도 자신이 하는 일은 정의가 될 수 있다. 과연 정의는 무엇인가. 경험은 소중한 것이다. 경험은 교훈이다.
 
이 나이가 되도록 내 칼럼에 등장한 인물 중 으뜸은 노무현이다. 그날 단둘이 마주 앉았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고 노 의원이 입을 열었다.
 
“선생님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의원님이 옳습니다. 부산 내려가세요. 따라가겠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당선이 확실한 정치1번지 종로를 두고 낙선이 확실한 부산을 선택한 노무현 의원. 모두가 반대했지만 노 의원의 결심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부산에 출마했다. 당연하게 낙선했다. 선거캠프가 해산하던 날, 노 의원은 말없이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고 모두 울었다.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이의 있습니다
 
김영삼 총재가 노태우에게 무릎을 꿇었다. 김종필과 ‘3당 합당’을 선언했다. 의원총회장. 김영삼은 만장일치 합당 찬성을 제안했다. 모두 찬성할 줄 알았다.
 
“이의 있습니다”
 
벌떡 일어선 초선의원 노무현. 가시밭길의 시작이다. 낙선 가시밭길 행진은 시작됐다. 의원 시절, 지역구인 부산 동구의 시장에 가면 상인들이 툭툭 던지는 말은 코빼기도 안 보인다는 것이다. 그냥 못 들은척 하면 된다. 그러나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국회의원은 구청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역구 일은 구청장 몫이고 국회는 나랏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장바닥에서 상인과 토론을 한다. 결론이 나지 않는다. 헤어진 다음 나 혼자 상인에게 사과한다. 그러나 상인은 고개를 젓는다.
 
“아입니더. 노 의원 말이 맞심니더.”
 
종로 출마 시절. 저녁때 인사동. 길가 참새구이집. 얼큰한 취객이 정치 욕을 해 댄다. 김대중 총재 비난을 한다. 노 의원이 반박한다. 못 들은 척하면 되는데 그걸 못 한다. 아닌 건 아니다. 난 가슴이 탄다. 지역구 아닌가.
 
■아닌 건 아니다
 
요즘 종로 여기저기를 다닌다. 문득 곁에 노무현 대통령이 있는 듯 착각을 한다. 종로 선거 시절 곳곳을 모시고 다녔다. 나는 종로 토박이 중 토박이다. 창신초등학교 출신에 중학교는 경신중학교를 나왔다. 행촌동 대성아파트에서 10여 년을 살았다. 가회동과 계동 언덕길. 창신동, 숭인동, 당고개. 초등학교 시절 음악처럼 들리던 돌산  돌 깨는 소리. 지금도 아련히 들리는 듯하다.
 
요즘 선거 때다. 늙어 꼬부라진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 얘기를 나눈다. 칭찬하면 선거법에 걸린다니까 조심한다. 지금은 없는 노무현 대통령 생각이 자꾸 난다.
 
과거에 내가 지지했고 지금 내가 지지하는 두 사람은 참 비슷한 점이 많다. 신념에 대한 비타협이다. 득인가. 해인가.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지지하는 정치인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주는 것이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다. 욕심이 없는 사람의 말은 정직하다고 믿어라. 난 욕심이 없다.
 
(사진출처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페이스북)


(사진출처 - 미래통합당 황교안 예비후보 페이스북)

 
■사나이 한 평생
 
세상에 태어나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죽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없을 것이다. 다만 최선을 다하고 삶을 끝낸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란 생각이다.
 
정치인 토론회에 자주 간다. 지난 19일 관훈클럽 토론회. 주인공은 이낙연 후보다. 토론 내용을 평가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하나, 거짓 없이 할 말 다 하는 사람을 보면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사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 할지라도 그가 말하는 것은 거짓이 없는 소신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직하다는 것이다. 100여 분 동안 토론을 보고 듣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요즘 뭔가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못된 정치인 공천에서 떨어지는 소리다. 기분이 좋은데 그런 사람일수록 더욱 정치에 집착한다. 제발 좀 떠나줬으면 좋겠다는 국민이 많을 것이다. 일반인이나 정치인이나 정해진 한평생이다. 다만 정치인의 평생은 다르다. 잘해야 한다. 잘못하면 죄 없는 국민이 고생한다.
 
내가 가까이 한 정치인들에 대한 후회는 없다.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그들이 국민을 위해 온몸을 다 바치는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기를 죽는 순간까지 기도할 것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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