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기명칼럼】

 

심상정 의원님

 

한결같은 믿음으로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오신 의원님께 살날 얼마 남지 않은 늙은이가 엎드려 글을 올립니다.

 

이 나라가 어렵지 않은 적이 별로 없었지만, 요즘처럼 절박하게 뇌리에서 위기라는 말이 떠나지 않는 적이 거의 없습니다. 현명하신 분이시니 어련히 잘 아시겠습니까만 머리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지금의 위기가 과거에 비해 더욱더 악질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길목에 늑대가 지키고 있습니다. 양은 길목을 지나야만 집에 갈 수 있고 집에는 젖을 먹여야 할 새끼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혼자 힘으로는 늑대를 물리칠 수가 없습니다. 흩어져 있는 양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자기 새끼가 아니더라도 구해야 합니다. 늑대는 언제이고 양들을 잡아먹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 비유가 시원치 않습니다.

 

‘연동’이니 ‘비례위성’이니 어려운 말 들이 하도 설치고 다녀서 늙은 머리에 정리가 잘 안 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래통합당(가짜 한국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벌어질 끔찍한 사태만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심재철의 공약을 했습니다. 다수당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것입니다. 다수당이라고 했나요. 가능한 일인가요. 가능합니다. 민주연합세력이 뭉치지 않으면 심재철의 공약이 가능합니다. 조·중·동이 북 치고 장구 칩니다. 늑대를 잡아야 합니다.

 

늑대가 탄핵을 들고나올 때 국민은 촛불이 아니라 횃불을 들고 나설 것입니다. 늑대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나오겠지요. 세상이 어떻게 됩니까. ‘코로나19’로 세상이 엉망으로 돌아가는 판국입니다. 나라가 망합니다.

 

나라야 어떻게 되던 정권만 잡으면 장땡이라는 미래통합당입니다. 그들이 다수당이 되면 온갖 짓을 저지를 것입니다. 여자를 남자로 바꾸는 것만 말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국회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한 저들이 저지를 일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세상없어도 막아야 합니다. 심상정 의원님. 여기에 ‘정의당’도 힘을 함께 모아야 합니다.

 

 

 

가상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지역 선거에서 지고도 ‘미래한국당’이라는 위장회사로 원내 1당이 됩니다. 백 번이라도 외치겠습니다.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심상정 의원님과 정의당은 속이 상하실 겁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흔히 말하는 정치는 현실입니다. 국민이 버린 걸레는 행주가 안 됩니다. 걸레에 행주 노릇을 하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을 만들자는 시민단체 인사들은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온갖 고생을 감내한 분들입니다. 정치의 욕심이 있는 분들도 아닙니다. 오로지 반민주세력이 다시 권력을 장악해 나라를 망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절실한 염원 때문입니다. 저도 아무 욕심 없습니다. 정치는 책임입니다.

 

 

백년대계란 말이 있습니다. 백 년을 설계한다는 뜻이죠. 4년 대계는 어떻습니까. 총선실패 후 4년 동안 이 나라가 당할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심상정 대표님. 지금껏 의원님은 온갖 희생을 감내하면서 독재와 싸워 오셨습니다. 너무나 잘 압니다. 새벽 2시에  글쓰는 늙은이 눈에서 왜 이리 눈물이 흐르는지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위대한 결심을 해 주십사 늙은 놈이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이기명 팩트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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