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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쌍규 칼럼] 반쪽의 소통은 쪽박이다
등록날짜 [ 2014년01월08일 11시16분 ]
【팩트TV】
반쪽의 소통은 쪽박이다
 
 
이쌍규 국민힐링방송 방송본부장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2년만에 처음으로 대국민 기자회견을 했다. 불통과 갈등 증폭으로 점철된 임기 첫해의 새로운 전환을 국민들은 기대했으나 ‘혹시나’가 ‘역시나’로 끝나버린 ‘부실한 기자토크쇼’였다.
 
야당이 제안한 ‘사회적대타협위’ 구성 거부, 노사문제 및 공기업 개혁과 관련한 사회적 대화 의지 미흡, 오류·부실의 결정체인 친일·독재 합리화의 편협적인 역사교과서 옹호, 경제민주화 공약 후퇴와 대기업 중심의 경제활성화 정책, 철도를 비롯하여 보건의료 등 5대 서비스 전면적 민영화 추진 의지 표명, 국민통합과 편중 인사의 개선 의지 미흡 등 기존의 독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국민들은 아무 말 하지 말고, 나를 무조건 따라오세요!” 자꾸 떼쓰기 하면 법과 원칙에 의해 강경하게 진압하겠다는 불통의 대국민 협박메시지였다. 한마디로 ‘자랑스러운 불통’ 복심의 원조를 보여주었다.
 
박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은 '갑오년 기자토크쇼'
 
대국민 기자회견은 향후 박근혜정권의 국정운영을 보여줄 나침반이다. 박 대통령은 “적당히 수용하고 타협하는 게 소통이 아니다”고 언급하면서, 기존 불통 자세를 원초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한 해 정국 파행의 원인이 되어온 국가기관 대선개입과 특검 도입에 대해선 “소모적인 논쟁을 접자”고 일방적으로 정리해버렸다. 원인과 분석 없이 자기 프레임에 맞추어 ‘하고 싶은’ 말만 전달하고 막상 국민이 ‘듣고 싶은’ 얘기는 철저히 외면해버렸다.
 
어느 사회에도 갈등은 존재한다. 문제는 갈등을 조정하는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그런데 박대통령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반대나 비판을 ‘떼쓰기’로 일축하고, 법에 따른 원칙만을 강조한다.
 
소통의 시작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의견이 다르거나 반대 비판 세력일지라도 만나서 대화하고 설득하고 타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자체를 수용하지 않는 것은 비판 세력을 배척하고, 내 편인과의 ‘반쪽 소통’만을 계속하겠다고 의미로 들린다. 사회적 분열과 갈등의 심화를 예고하는 것 같아 참으로 걱정스럽다.
 
통일은 '대박', 반쪽 소통은 '쪽박'
 
박대통령은 “통일 비용 때문에 통일을 할 필요가 있느냐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통일은 대박이라고 생각 한다"고 언급했다. 통일은 대박이 맞다. 그러나 대박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돈으로만 통일을 이룰 수 없다. 통일의 힘은 국민통합에서 나온다. 대한민국도 통합하지 못한 상황에서 격동적인 남북한의 통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한낱 달콤한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의 발전 원동력은 사회, 국민대통합이다. 소통의 시작은 기계적 만남부터 먼저 시작해야한다. 만나야 무엇이 다른지를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국민 이익에 반하는 주장이, 정권 이익에 반하는 것인지도 자기 성찰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소통은 원칙적 대응이 아니라, 유연한 대응이다. 대통령은 사법부 수장이 아니라,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대표기관으로서의 국가원수이다.
 
국민을 상대로 자신의 정책과 입장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려고 하지 말고, 대선 때 자신을 찍지 않은 48%의 국민을 포용하려는 정치적 아량과 배포가 있어야 한다. 감동도 비전도 없는 동문서답식 기자회견으로는 정치적 울화병에 걸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TV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한번 시청하기 바란다. 그 속에 나오는 유행어중 이런 말이 있다. "이건 제가 할게요. 느낌 아니까…." 그 일을 해봤기 때문에 그 입장과 그 느낌을 살려 대역을 쓰지 않고도 자신이 잘 연기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박대통령의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필요하다. ‘원초적 불통’에서 ‘원초적 소통’으로 거듭 태어나는 갑오년의 청마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박대통령에게 신년인사 한마디 하고 칼럼을 마친다. “박대통령님! 정말 이러시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은 반신반인(半神半人)의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통령에게 떼쓰기 청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의 소통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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