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제안한 온오프통합 시민정치네트워크가 첫걸음을 내딛었다.
문 상임고문은 지난 3월 19일 팩트TV ‘술술인터뷰’에 출연해 “많은 분들이 시민캠프를 해보면서 온오프가 결합된 정치성향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면서, 온라인 플랫폼 안에서 서로의 관심사에 따라 민주주의 공동체에 참여하는 느슨한 공동체“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새정치시민포럼’(시민포럼)은 11일 오후 4시 정동 성프란치스코 교육관에서 출범식과 토론회를 갖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문 상임고문을 비롯해, 김인영, 문용식, 최승국, 이상현, 이두언 등 전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 공동대표와 김익중 동국대 교수,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문태룡 전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등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학영 의원은 인사말에서 봄인데 봄날 같지 않다며 대선 패배의 상처가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음을 드러낸 뒤 “희망과 새로운 정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한반도에 전쟁을 운운하는 과거회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막막하기만 한 상태에서 좌절하지 말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상임고문은 “대선이후 민주통합당이 끝 모르게 퇴행을 하고 있어 새정치시민포럼이 할 일도 많고 더 중요하다”면서 “정치혁신을 이루어 내는 추진체로 큰 힘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포럼은 이날 이학영 의원을 대표로 추대하고, 대표를 포함한 6인의 추천위원을 구성해 추후 별도로 모여 운영·기획위원을 선출하기로 했다.
이어진 “한국사회,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고 있는가?” 토론회에는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의 사회로, 김정훈 성공회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부총장, 유창선 정치평론가, 문용식 민주통합당 혁신위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김정훈 교수는 발제에서 한국 사회에 팽배한 정치불신 극복과 새로운 사회적 요구의 실현을 새정치의 과제로 꼽았고, 진보진영의 문제로 씽크탱크의 부제를 지적하고 정당정책연구소를 강화하고 민간 씽크탱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진보적 지식의 재생산마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새정치로 표현되는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당에 대한 정치적 불신과 2000대 이후 급격한 사회변동에서 나타나는 시민들의 새로운 요구와 정체성을 반영한 것이나 의원정수 축소 같은 정치제도 개혁으로 스스로 한정을 시키면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유창선 박사는 지금 이야기 되고 있는 새정치라는 화두가 이미 지난 92년 재야출신 신사가 대거 국회에 진출하면서 내걸었던 ‘깨끗한 정치’, ‘특권 내려놓기’ 구호와 별반 다를 바 없다면서, 지금의 과제는 내용을 시대의 변화요구에 맞게 채워나가면서 과거의 수준을 뛰어넘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의 고비 때마다 비주류가 무엇을 했는지 떠오르는 것이 없다면서 5.4전당대회에서 주류·비주류 누가 당권을 잡아도 이와는 무관하게 회의적이며 이미 위기를 뛰어넘을 동력을 상당부분 상실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안병진 부총장은 안철수 전 교수의 새정치는 정치의 목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장 현재의 모든 정치활동에 그 문제의식이 드러나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볼 때 지난 대선에서 문후보와 안 후보가 과연 새로운 정치의 문화와 감수성, 스타일을 보여줬느냐는 물음에 대단히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민주당 중심의 정치질서 재건과 안철수 신당의 발전 가능성 모두 대단히 회의적이라며, 당분간은 이들이 외부의 진보세력과 함께 상호 경쟁하며 갈 것이고, 그 기간 동안 시민정치세력은 새로운 정치의 모델을 만들어내고 구현해 정치세력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용식 혁신위원은 서민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경제민주화 프레임 속에서 진보세력 간 동맹을 통해 대안을 내고 실현해 나갈 때 새정치가 실현되고, 시민정치세력은 온오프 플랫폼을 만들고 그 속에서 힘을 모아 이들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