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관권부정선거의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박근혜정권의 회개와 퇴진을 촉구하는 수원교구 시국미사가 6일 화성 기산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천주교 정의구현 수원교구 사제단’과 ‘천주교 수원교구 공동선 실현 사제연대’는 시국미사를 열고, “관권부정선거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와 박근혜 정권의 회개를 기도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이 땅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는 그날이 올 때까지 깨어있자"고 다짐했다.
미사 강론에서 조한영 신부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국가권력기관이 여론을 조작하고 중요한 국면에 등장해 민의를 왜곡했으며, 여당과 정부가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했다면서, "박근혜 씨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국방부·사이버사의 댓글 대통령이지 민의에 의한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3권분립과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부정한 현 정권은 정당성이 없으며, 이는 5·16에 이은 12·19 사이버쿠데타라고 주장했다.
또한 "치명적인 민주주의를 훼손하고도 침묵하는 것은 독재이며, 이를 용인하고 방관한다면 공범이 되는 것"이라면서, 양심의 자유는 독재와 양립하지 못하고, 민주주의 원칙은 부정선거와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신부는 "박근혜 씨가 힘없는 이들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을 벌이고, 사실에 기초한 합리적 의심마저 종북으로 모는 정치선동을 하며, 공공선을 해치는 사유화를 원칙으로 한다"면서, "이는 개인의 불행이자 국가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의 심판과 하느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당신을 기다린다"면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으므로, 양심과 천심에 따라 회개하는 것이 함께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명백한 사실에 따라 부정선거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야 하며, 마땅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뒤, 국민 동의 없이 추진되는 민영화·사유화를 사과하고 모든 과정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조 신부는 "박근혜 율리안나 자매가 회개하여 고해성사를 받고, 하느님 나라의 충실한 제자로 거듭나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서 사제단은, 1960년 3·15부정선거이후 최악의 관권선거가 밝혀지고 있음에도 정부와 새누리당, 검·경찰은 사건을 축소왜곡하고, 소신껏 수사를 지휘했던 사람들은 유무형의 압력에 시달리며, 심지어 이를 비판하는 천주교 사제들까지 '종북'으로 몰아세워 마녀사냥을 일삼았다면서, “불법과 부정한 방법으로 탄생한 박근혜 정권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민영화를 반대하는 철도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에 '직위해제'라는 초강수를 들었고, 전교조와 공무원 노조에게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마저 무시하며,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하고 관제언론으로 추락한 KBS의 수신료마저 일방적으로 인상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밀양주민들의 처절한 호소를 외면하고, 경찰을 동원해 잔인하게 진압하는 등 "자신들의 불법과 부정의를 덮기 위해 정의를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파괴한다"고 비판하며, “더 이상 국민을 괴롭히고 낙인찍고 편 가르는 혐오와 폭력의 정치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민주주의와 생존권을 유린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특별 상영된 영상을 통해 “검은 것을 보고 검다 말하고, 흰 것을 보고 희다 말 할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면서, “잘못한 것이 있으면 책임지고,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면 되며, 지키지도 않을 약속으로 국민을 속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 귀를 열고 들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성당 밖에서는 시국미사 소식을 듣고 찾아온 보수단체들이 신자들과 충돌했으며, 미사가 끝난 후에도 “종북구현사제단 해체”, “북한이 선동하는 정의구현사제단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신자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반대 집회를 벌여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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