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기명칼럼】매일 글을 쓴다. 유서를 쓰듯이 쓴다. 멀리 있어 자신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던 죽음이 이제 가까이서 날 보고 있다. 어느 순간에 죽음이 닥칠지도 모를 예측 불가의 시간을 보내며 미래를 쓰고 있다. 바람처럼 스쳐 가는 온갖 기억들은 한 순간 사진처럼 멎었다가 사라진다.
죽기 전에 쓰는 유서는 아니라 해도 유서를 써 보라. 어떤 기분인지 한번 느껴 보라. 인간은 묘한 동물이라서 상황에 따라 한순간 몰입된다. 유서를 쓰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정치인들에게 지금 유서를 쓰게 한다면 무슨 얘기가 나올까. 국회의원들에게 유서를 쓰게 한다면 아니 검사에게, 기레기들에게 쓰라고 한다면 어떤 내용이 될까. 유서를 쓴 다음 한 번 읽어보라. 살아 온 인생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다. 울어도 좋다. 눈물은 누군가를 위한 기도라는 시가 있다.
■인디언의 기우제와 영장기각
인디언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고 한다. 언젠가는 올 것이다. 그러나 오지 않았다. 추장은 어찌할 것인가. 검찰은 조국을 향해 40일 동안 기우제를 지냈다. 그러나 비는 오지 않았다. 영장 기각이라고 한다. 추장은 무슨 생각을 할까. 혹시. 혹시다.
■국회의원의 유서
‘내가 왜 유서를 써. 국회의원이 얼마나 좋은데’ 항의 할 수도 있다. 그렇다. 국회의원 팔자야말로 내가 자주 말하는 오뉴월 ‘댑싸리 그늘 밑에 개 팔자’다. 그러기에 기를 쓰고 금배지 달려고 발광하는 것이 아닌가. 유서를 쓴다고 죽으라는 것은 아니다. 죽는 기분 한 번 내보라는 것이다. 많은 얘기를 쓸 것이다. 거짓말하려면 쓸 필요 없다. 많은 후회가 나올 것이다. 참회를 할 것이다. 인간재생이다. 텅 빈 의사당을 보며 필리버스터를 지껄이던 한국당 의원들, 기분이 어떻든가.
유서는 참회다. 소망이다. 자신이 쓴 유서를 읽어본 다음에 씹어 삼켜라. 뼈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유서를 살아갈 인생에 교훈으로 삼으면 된다. 어떤가. 한번 해 볼 만한 일 아닌가. 유서가 꼭 죽는 것만은 아니다. 돈도 안 든다.
■이제 가짜정당에 투표하느냐
오래 살다 보면 손주놈 늙어 죽는 거 본다는 속담이 있다. 내 나이 이제 내일모레면 85세다. 생물학적 한계로 얼마 남지 않았다. 거짓말도 싫고 겁도 안 난다. 그러니 핑계 삼아 정직하게 살자고 작심했다. 욕도 하지 말자고 했다. 헌데 왜들 이러느냐. 죽을 때까지 욕 좀 하지 않고 살게 해 달라는 늙은이 소망을 못 들어주느냐. 또 욕을 한다.
가짜 정당에 투표해 달라고? 한국당이 쓰는 꼼수라는데 이건 꼼수가 아니라 벼락 맞을 사기다. 내가 지지하는 민주당이 이 짓을 해도 다를 바가 없다. 처자식들한테 물어보라. 사람 좀 돼라. 아무리 기를 쓰고 버텨도 몇 살이나 살겠느냐. 국회의원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소리 듣게 됐다.
황교안은 굶어 죽어도 좋다고 단식을 하다가 병원에 실려 가고 또다시 농성하다가 추워서 이불 덥고 누웠다. 사람 꼴이냐. 그러면서 대통령 하고 싶으냐. 황교안뿐이 아니다. 단식투쟁한다는 국회의원들. 밥 굶는 노숙자들 앞에서 해 봐라. 귀싸대기 얻어터진다. 이제 황교안이 단식하면 개가 웃을 것이다.
■사람은 못 돼도 짐승만은
스스로도 알 것이다. 자신들이 세상에서 무슨 소리를 듣고 사는지 말이다. 정상적인 사고를 한다면 하루에 유서를 몇 장씩 쓰고 싶을 것이다.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살아보라고 한다. 남의 일이라 쉽게 말한다. 오죽하면 천금 같은 목숨을 끊으랴. 그렇게 소중한 목숨이다. 목숨 부지하기 위해 별별 짓 다 한다. 그래서 유서를 써 보라는 것이다. 유서를 쓰는 순간만이라도 목숨의 소중함을 알 것이다. 황교안. 가짜 유서라도 한 번 써 봐라.
왜 검찰과 국회의원 욕을 그렇게 많이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렇다. 참 많이 한다. 대답하마. 아니 대답이 필요 없다. 자신들이 잘 알 테니까.
정치하는 모든 양반님 유서를 써 보라. 검사들은 반드시 써봐야 한다. 기레기들도 꼭 써야 한다. 정치 평론하는 자들도 꼭 써라. 조국 영장이 기각됐다.
매일 유서를 써라. 연습이라도 유서를 써 봐라. 인생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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