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반드시 사과받겠다. 우리 아이들 이름을 협상카드로 쓰지 말라”
민식이법 등 어린이생명안전법 통과를 촉구해온 피해자 가족들이 29일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본회의가 무산되자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릎까지 꿇으며 힘들게 왔는데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들 거냐”며 “우리 아이들 가지고 협상하지 말라”고 오열했다.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민식이 어머님 아버님, 하준이 태호 유찬이 해인이 어머님 아버님, 저희 모두 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싶다”며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민식이법 등 비쟁점법안 처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태호아빠 김장회 씨는 “아내가 무릎 꿇었을 때 그만하고 싶었다. 그렇게 비굴할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위해 참았다”면서 “그런데 너무 화가 난다. 다른 이유도 아니고…이게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라니 이 나라가 너무 싫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태호엄마 이소현 씨는 “여기 계신 분들 모두 생업까지 내려놓고 국회로 매일 출퇴근하고 있다”면서 “이건 아닌 것 같다. 제가 5개월 임산부인데 이 아이를 어떻게 이 나라에서 키우라는 거냐”고 울먹였다. 또 “아이들 생명을 지켜달라는 부모들의 목소리가 왜 정치적으로 이용당해야 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나 원내대표는 우리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 거론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해인이 아빠 이은철 씨는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안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데 그게 그렇게 힘든 거냐”면서 “선거 때면 굽실거리더니 지금은 국민이 무릎 꿇어야 하고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이렇게 사용하라고 우리 아이들 이름뒤에 ‘법’자 붙여서 아이들법을 만든 게 아니다”라고 분노를 쏟아냈다.
해인이 엄마 고은미 씨는 “매일 3시간 쪽잠 자며 국회로 출퇴근해 비굴하게 무릎까지 꿇으면서 여기까지 힘들게 왰다”며 “아이들 이름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데 도대체 얼마나 우리를 더 비참하게 만들 생각이냐. 우리 아이들을 협상카드로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준이 엄마 고유미 씨는 “돈과 아이 목숨을 저울질하는 부모는 없다. 그런데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 아이들 목숨을 가지고 거래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지금 누가 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를 누가 하고느냐”고 비난했다.
민식이 엄마 박초이 씨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채 “불러주고 싶어도 마음이 아파 불러줄 수 없는 우리 아이들 이들 이름을 당신들이 그렇게 쓰면 안 된다”며 “아이들을 이용하지 말라. 꼭 사과 받을거다. 무릎까지 꿇은 우리에게 사과해달라”고 말했다.
정치하는엄마들 장하나 활동가는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엄마들이 또 지옥 같은 하루를 맞이하게 됐고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나 원내대표가 어린이생명안전법을 정쟁의 협상카드로 쓰겠다고 했는데 이는 이미 아이들을 떠나보낸 아이들과 엄마 아빠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사과와 함께 법안 처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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