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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증도가자(證道歌字)와 녹취록
문화재 사랑, 존경, 사명감
등록날짜 [ 2019년11월28일 10시30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증도가자(證道歌字)가 무엇이며 또한 얼마나 알고 있기에 그토록 관심이 많으냐고 지인들이 묻는다. 솔직히 내가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 그러나 무척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고백하건대 증도가자(證道歌字)는 물론이고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현재 금속 활자로 인쇄된 책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에 대해서도 잘 알지를 못했다. 다만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의 활자 문화라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중에 증도가자(證道歌字)를 알게 됐다.
 
우리나라 문화재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다보성 문화갤러리에 들렸다가 청자 백자에 매료되고 우리의 고미술과 옛날 가구들. 그리고 일제가 강탈했던 우리의 문화재들을 만나게 되면서 고문화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그것은 경이였다. 수만 점에 이르는 문화 관련 작품들을 보면서 그것을 수집한 집념에도 경탄했지만, 이를 보관한 노력에도 경탄했다. 그러나 증도가자(證道歌字) 소식을 들으면서 또 한 번 정신이 났다. 증도가자(證道歌字)가 확실하게 검증이 된다면 세계 제1을 자랑하는 우리의 활자문화는 138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 찬연하게 빛나게 되는 것이다.
 
소유자는 그냥 귀한 문화유산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던 중 문화재청의 고위관리가 문화재 신청을 하라는 권유를 해 왔고 이에 응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독일관리라는 사람이 찾아와 값은 따지지 않고 구입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거절했다. 알고 보니 그는 독일대사였다.
 
중국도 빠지지 않았다. 중국은 증도가자(證道歌字)가 중국의 금속활자라고 주장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한다고 했다. 이러다가는 전 세계가 중도가자의 주인이 될 판이었다. 중국의 욕심을 모르는가. 대국으로 모시던 상전이었다. 국회 이동섭 의원은 ‘중국에서 유산 등록을 해버리면, 우린 뭐 쫓는 개 뭐 쳐다보는 격으로 망신당하는 겁니다.’ 또한 안민석 의원은 ‘세간에는 증도가자의 진위를 판단하는 과정에 문고리 3인방 중 한 사람의 이름이 나온다’고 했다. 국정농단 세력도 개입이 됐는가. 공정하게 빨리 결론을 내려야 될 것이다.

(사진출처-다보성 갤러리 홈페이지)

 
■왜 증도가자(證道歌字)는 적이 많은가
 
적이 아니라면 쓰지 못할 표현이 나온다. 그렇지 않고는 달리 적합한 표현 방법이 없다.
 
증도가자(證道歌字)를 문화재로 지정하면 청장을 법정에 세우겠다는 협박이 있었다. -이는 나XX 문화재청장의 고백이다.(녹취록)
 
‘장사하는 사람의 물건을 보물로 지정해 값이 뛰면 누가 책임을 지겠느냐’
 
동산분과 박 모 위원장이 한 말이다. 얼마나 무책임한 비과학적 발언인가. 더구나 발언자는 증도가자(證道歌字)를 발표한 남 모 교수와 서지학계(書誌學界)의 쌍벽으로 직지 연구의 권위자다.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문화재는 그것이 지닌 순수한 문화적 가치로서 평가받아야 한다. 합리적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증도가자(證道歌字)는 서체연구 인력이 문화재청 안에 없다는 이유로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협조를 요청했고 국과수의 참여자는 서체감정의 비전문가다.
 
■소유자와 문화재청장의 녹취록
 
만약에 녹취 기술이 없었다면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말은 이해가 간다. 제아무리 거짓말의 천재라 할지라도 자신의 목소리에 도리가 없지 않은가. 수사관이 범인을 잡을 때도 녹취는 큰 힘을 발휘한다. 이번에 증도가자(證道歌字)와 관련된 글을 쓰면서도 녹취록의 위력을 목격했다. 더구나 녹취록의 내용이 문화재청의 최고책임자와 증도가자(證道歌字) 소유자의 녹취다. 전임 청장 녹취다. 방대한 양의 녹취록을 보면서 나름대로의 믿음 같은 것이 생겼다.
 
녹취록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어 중요한 부분만 공개한다. (공개하기 거북한 어휘는 X로 표현했다)
 
(녹취)
소유자: 이 모 같은 사람이 국가적으로나 세계에서 인정을 해 준 사람인데 이런 사람 빼버리고 보존과학의 과자도 모르는 X들을 갖다 앉혀놓고 물건 가져다 다 망가트려 놓고 이거 말이 됩니까.
 
청장: 저는 이제 그렇게 판단하는데요. 문화재연구소만을 믿을 수가 없어요.
 
소유자: 저는 문화재청을 못 믿습니다.
 
청장: 네. 저도 이제 못 믿게 됐습니다.
 
소유자: 어쨌든 나는 외국인들 일본이나 독일이나 영국이나 그런 과학적인 선진국의 과학자를 데려다가.
 
청장: 네. 그랬으면 좋겠어요.
 
소유자: 국회에서 판을 벌일 것입니다.
 
청장: 네. 그렇게 벌립시다.
 
소유자: 명예회복은 내가 할 거에요. 대한민국 문화재청이 썩어도 이렇게 썩을 수가 없어요.
 
■국과수는 범죄 감정하는 곳
 
증도가자(證道歌字)는 문화재로 분류된다. 이를 감정하는데 왜 국과수가 동원되느냐고 소유자는 말한다. 더구나 소유자의 동의도 받지 않고 증도가자(證道歌字)가 국과수에 제공됐고 엉망으로 훼손됐단다. 이 같은 국과수의 감정을 어느 누가 신뢰하겠는가.
 
소유자: 이거 왜 국과수에 줍니까. 나한테 양해도 안 구했잖아요.
 
청장: 그래서 제가 그게 무슨 소리냐. ‘소유자한테 동의를 안 얻고 그게 무슨 짓이냐고 한 거예요.
 
소유자: 국과수가 범죄 수사 하는 곳이지 문화재 감정하는 곳인가요.
 
청장: 제가 그래서 난리를 친 겁니다.
 
소유자: 나중에 보니까 물건을 완전히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
 
청장: 파괴된 것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요.
 
소유자: 치과의사에게 맹장 수술하라면 생사람 때려잡아요. 문화재를 하나도 모르는 엉터리 X들한테 맡겨 놓으니까 이 꼴이 될 거 아닙니까.
 
■20년간 감정을 전문으로 한 소유자
 
소유자는 평생 가짜와 전쟁을 하고 살았다고 했다. 불공정 판정을 했다고 터무니없는 모략도 받았다. 그는 증도가자(證道歌字)가 가짜라면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했다. 가짜와 전쟁을 20년 동안 했는데 이제 국제 사기꾼 될 일 있느냐고도 했다. 녹취록에는 이런 증언도 나온다. “이제 나를 법적으로 못 조지니까 이제 활자로 조지자. 해 가지고 자기들끼리 결의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감정의 권위자인 증도가자(證道歌字) 소유주가 감정을 나쁘게 해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 강진 사건. 내가 그거 갖다가 저. 감정해 줬다고 해서…” 정말로 믿고 싶지 않은 녹취다.
 
한국적 병폐현상이지만 어느 부처든 ‘끼리끼리 사단’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문화재청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증도가자(證道歌字) 발견은 우리나라 활자문화를 138년 끌어 올리는 위대한 업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도처에 가시밭이다.
 
급기야 지난 국정감사에서 다시 문화재 심의 문제가 제기됐고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증도가자 금속활자 여부를 원점에서 재심의한다고 했다. 5억5천의 예산을 신청했고 재심의 기간은 2002년까지다. 지금까지 잡아먹은 세월을 생각하면 증도가자(證道歌字)는 그냥 늙어 죽게 됐다.
 
■증도가자(證道歌字)의 진실은 언제나
 
인간은 망각의 귀재다. 그러나 증도가자(證道歌字) 문제는 망각으로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관리들은 시간을 가장 가까운 우군이라 생각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잊는다는 것이다. 이런 관리들의 무사안일이 나라를 병들게 하고 정치는 물론이고 문화까지도 불신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중도가자의 소유주는 법률적 판단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한다. 문화재청 관리들을 믿을 수도 없고 기다리고 있다가는 증도가자(證道歌字)의 운명은 그냥 이름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될 것이다. 절대로 묵과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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