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지난달 31일 퇴계로 방면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박근혜대통령 사퇴와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의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분신한 故 이남종씨의 장례가 4일 시민장으로 치러지며, 광주 망월동 묘역에 안장된다.
‘민주투사 故이남종열사 시민장 장례위원회’는 2일 서울역 고가에서 ‘박근혜사퇴 특검실시’를 외치며 분신한 이남종씨의 장례식을 시민장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4일 오전 9시 30분 분신장소 인근인 서울역 광장에서 영결식을 진행한 뒤, 광주로 옮겨 노제를 진행할 예정이며, 운구는 광주 망월동묘역에 안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씨의 장례 명칭을 ‘민주투사 고 이남종열사 시민장’으로 정하고,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4일장을 치른 뒤 4일 오전 발인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또 1일 부터 발인 하루 전인 3일까지 오후 7시 장례식장이 있는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매일 추모제가 진행된다.
시민장례위원회에는 국정원시국회의 장대현 집행팀장과 민주노총, 참여연대, 네티즌 등이 참여한 5명 이내의 공동집행위원장을 중심으로, 민주당, 정의당, 참여연대, 광주민주화동지회, 전국민주동문회협의회(민동협), 추모단체연대회의(추모연대), 기독교대책위,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연대(범국민연대) 등이 참여해 시민장을 위한 실무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장례위원회는 2일 이씨의 형님과 함께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찾아 유류품을 받아온 뒤,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이씨의 유서 중 개인적인 내용이 포함된 부분을 제외한 2장을 공개했다.
이씨는 당초 가족에게 3통, 지인에게 2통, 국민에게 보내는 내용의 유서 2통 등 총 7통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날 공개한 유서에서 이씨는 “두려움을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라며 깨어있는 시민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또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라는 말로 시작된 유서는 “박근혜정부는 총칼없이 이룬 자유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 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라면서 “원칙을 지킨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그 원칙의 잣대를 왜 자신에게는 들이대지 않는 것”이냐고 비판하고 있다.
이어 “많은 국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면서, “이상득, 최시중처럼 눈물 찔끔 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던 그 양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이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한다.
이씨는 “여러분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제가) 가져가도록 하락해 주십시오”라며, “모든 두려움은 제가 불태우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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