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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황교안 대표, 그만 하면 됐다
값 싼 목숨 아니잖은가
등록날짜 [ 2019년11월25일 10시04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지구상에는 모래알처럼 많은 목숨이 깔려 있지만 내 것은 하나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난 목숨이지만 하나밖에 없는 목숨이 얼마나 소중한가. 똥통에 거꾸로 매달려서라도 살고 싶다는 것이 목숨에 대한 애착이다.
 
인간은 살기 위해서 발버둥 친다. 아니 살아 있는 생물은 모두가 그렇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생물이 있다. 정치인이다. 국민들은 툭하면 듣는 소식이 있다. 반가운 소식은 아니지만, 언론이 대문짝만하게 써대니 도리가 없다. 단식이라는 것이다. 단식 위에다가 투쟁이라는 말을 붙인다. 그러니까 뭔가를 위해서 투쟁을 하는데 그 방법이 단식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밥을 굶는다는 것이다. 굶으면 죽는 거 알면서 단식을 하니 죽는 거 겁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닌가. 어떤가. 멀쩡한 거짓말이다.
 
배고픈 고통을 겪어 봤는가. 난 뼈저리게 안다. 자식들은 우리 아버지가 또 그 얘기 한다고 하겠지만 해야겠다. 6·25 전쟁통에 하도 못 먹어서 보이는 것은 모두 먹을 것으로 보였다. 쌀밥 한 번 실컷 먹었으면 원이 없겠다고 했다. 열여섯 나이다. 무쇠라도 녹일 나이에 굶주리며 살았다.

(사진출처 - 자유한국당)

 
■단식투쟁의 끝
 
죽기로 단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명분이 있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민주화투쟁을 위해서 단식을 했다. 국민의 지지도 받았다.
 
지금 황교안의 단식을 한다. 그의 단식은 얼마나 지지를 받는가. 언론은 그의 단식이 국민으로부터 냉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인가. 대의와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는 목숨을 걸었는데 국민이 외면하니 섭섭하겠지만 도리가 없다.
 
친구가 느닷없이 단식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갑자기 민주투사가 됐는가. 누구한테 배웠는가. 대답은 간단했다. 설사 때문이라는 것이다. 농담이다.
 
황교안은 전두환 군사 쿠데타 정권 시절, 정권을 유지하는 기둥이라 할 수 있는 검찰청 공안검사였다. 그는 체제에 순응하는 착한 양이었다. 그러나 민주투사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공안’은 ‘공포’와 동의어였다. 그때 반정부 단식투쟁을 했다면 그는 영웅이 되었을 것이다.
 
■더 이상 추태 보이지 말자
 
황교안 자신은 죽어도 좋다고 했다. 진짜 죽기로 작심을 했는가. 믿어지지 않는다. 얼마나 구질구질하게 살아 온 목숨들이냐. 그런 목숨을 굶어서 버린단 말인가.
 
글을 쓰고 있는 새벽 이 시간. 황교안은 무척 고통스러울 것이다. 국민은 안다. 얼마나 더 갈른지 모르지만 그만하면 됐다.
 
하나님의 계시던 국가에 대한 충성이든 권력에 대한 욕심이든 국민들은 다 지켜보았다. 이제 적당히 쓰러지고 병원에 실려 가는 그의 모습을 볼 것이다.
 
남는 것은 무엇인가. 구차하지만 황교안이란 정치인의 역사다. 더 이상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장 단식 집어치워라.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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