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보수진영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대항마로 등장한 ‘일간워스트(일워)’가 등장부터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트위터 글과 여러 해프닝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진 교수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간워스트, 재개장하면 '닉' 하나 만들어야겠네요. 은밀히 활동할 생각”이라며 “어차피 모태수꼴들은 노답이고, 정치나 이념과 관계 없이 그냥 금기 없는 분위기가 좋아서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뭔가 대안적 놀이공간이 필요하긴 해요”라고 말해 일베와 일워 전쟁에 기름을 부었다.
진 교수는 또 일베 사용자의 특징을 “사회의 낙오자들이 권력에 대한 좌절된 욕망에서 권력과 자신을 권력과 환상적으로 일체화한 후, 그 환각에 빠져 권력이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자발적으로 권력의 주구가 되어 사회적 약자들을 공격한다는 데에 있다”며 디스(diss 폄하)를 날렸다.
이어 “그런 애들이 그 비루한 삶에 허구적으로나마 의미를 주려고 할 때, 붙잡고 늘어지는 게 '애국'이라는 가치”라며 “새누리당을 '웰빙정당', '기회주의자'라 비난하는 것은 그토록 충성을 바쳤는데도 자신들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투정. 불행한 짝사랑”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31일 일워 홈페이지가 정상화 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입 했다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다시 화재에 오르고 있다.
일워는 등장 첫 날부터 홈페이지 접속화면이 도박, 음란 사이트 등 유해사이트를 차단할 때 나타나는 경고화면으로 바뀌면서, 이를 담당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거센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으나, 사이트 개설자인 이모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일간워스트에 DDOS(디도스)가 너무 많네요. 이거 http://warning.or.kr 로 302 Redirect 보내겠습니다”라고 밝히면서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했다.
홈페이지가 정상화되자 일워는 처음 사용하는 사람을 위한 안내문인 ‘뉴비 입문서’를 통해 ‘농체, 쥐체, 닭체’ 등 일워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어법을 설명하고 있다. 농체는 말을 ‘농’이라는 말로 끝맺는 것으로 예를 들어 ‘마음이다’를 ‘마음이라농’으로 바꿔 쓰며, 쥐체는 ‘최고’를 ‘최고쥐’로, 닭체는 그렇다‘를 ’그렇닭‘으로 바꿔 이명박정부와 박근혜정부를 은유적으로 조롱한다.
또 일베 사용자를 비하해 일컷는 ‘일베충’이 글을 남겼을 경우 대응하는 방법인 ‘뉴비입문서2’에서는 댓글로 파리채와 살충제 등으로 벌레를 잡는 모습의 움직이는 이모티콘을 남겨달라고 설명한다. 또 일베는 게시글에 반대할 경우 ‘민주화’라고 한 일워는 정부의 민영화 정책을 비난하는 ‘민영화’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네티즌들은 일워의 등장에 보수우익이 아닌 사람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이 생겼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등장했지만 결국 일베처럼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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