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취임 1주년을 맞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차 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도쿄 지요다구(千代田區)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를 참배한 것과 관련 여야는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아베 일 총리의 이번 참배는 올해 4월 아소다로 일본 부총리에 이어 여야 국회의원 168명이 집단 참배를 강행하면서 부터 예고되어 왔으며, 최근 중국과 영토분쟁으로 불거짐으로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보수우파를 결집시키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한일관계뿐 아니라 동북아정세에 아주 결정적인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황 대표는 이어 “아베정권이 앞으로 전후 체제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해 굉장히 암울한 의미를 갖는 중요한 대목”이며, “이 부분에 대한 적절한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극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일 관계의 파국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질서를 깨뜨리는 망동”이라며, 몰역사적 행보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1970년 폴란인들 앞에서 무릎을 꿇음으로써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는 평가를 받은 서독 수상 빌리블란트의 역사인식과 진정성을 본받으라”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잇따른 역사왜곡망언과 집단자위권 추진으로 동북아의 평화를 노골적으로 위협하더니 급기야 오늘 야스쿠니 신사참배까지 감행한 아베 일본 총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어 “아베 총리는 지난 1차 내각 때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에 대해 '통한'이라고 밝힐 정도로 노골적 야욕을 보여왔다”면서 “정부당국의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정부 대변인인 유진용 문화부 장관이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 브리핑룸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아베 일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한일관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협력을 근본부터 훼손시키는 시대착오적 행위”라며, “과거 역사를 부정하고 침략을 미화하는 그릇된 역사인식에서 벗어나 철저한 반성과 사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외교부에서 대응해오던 관례를 깨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사안을 엄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쿠라이 타카시(倉井高志)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청사로 불러,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를 강력히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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