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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당, 길을 잃으면 큰 길로 가라
청문회는 법대로 하면 된다
등록날짜 [ 2019년08월26일 10시04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대도무문(大道無門)이란 말이 있다. 송나라 혜계(慧開) 스님이 쓴 말인데 그 유래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도무문(大道無門), 대도무문(大盜無門)
 
김영삼 대통령이 자주 이 말을 썼다. 해석컨대 자기처럼 큰 인물은 가는 길이 넓어 문 같은 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장담일 것이다. 한데 고약한 친구들이 이 말을 바꿔 ‘大盜無門(대도무문)’이라고 했다. 큰 도둑은 문이 없다는 것이다. 마음대로 드나든다는 뜻이다. 도둑질은 크나 작으나 안 하는 것이 최선이다.
 
조세X이란 큰 도둑이 한때 사람들 입에 회자된 적이 있다. 어느 집에 귀한 보석이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그건 자기 주머니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로 대도(大盜)였다. 그러나 그의 운명도 이제 교도소 감방으로 제한됐다.
 
어느 시대에도 도둑은 있었다. 배가 고파 빵 한 조각을 훔쳤다가 도둑이 된 장발장의 운명도 있고 가게에서 손주 놈 주려고 주머니에 과자 한 개 넣었다가 도둑이 된 할아버지도 있다. 난 어떤가. 어렸을 때 껌이 너무 씹고 싶어 어머니 주머니에서 3원을 꺼내 껌을 사 먹은 기억이 고통으로 살아 있다. 그것밖에 없는가. 그만두자. 괜히 지껄였다가 습관성 도둑으로 과장 보도되면 손주들한테 면목이 없다. 침묵이 금이라지 않던가.
 
세상에 알려진 수십억을 뇌물로 꿀꺽했다는 혐의의 전직 대통령도 계시고 수백억을 탈세한 재벌 세금도둑도 있다. 너무나도 액수가 어마어마해서 민초들은 말도 못 하겠지만 속으로야 얼마나 울화가 치밀 것인가. 도둑놈 알아보는 것은 역시 도둑이 최고라는데 불러다가 도둑 좀 잡아내라고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도둑들이 들고  일어나 간 큰 정치도둑들 잡아내겠다고 촛불 시위라고 하면 어떨까. 오늘 황교안이 장외집회를 한다.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해 보겠다는 안간힘이 안쓰럽지만, 결과는 두고 보기로 하자.

(사진출처 - 자유한국당)

 
■이제 지소미아(GSOMIA)로 옮겨 탔느냐
 
미친개는 빼고 개도 짖어야 돌아다본다. 우리 속담은 참으로 적절한 비유가 많다. 울지 않는 애 젖 주지 않는다고 한다. 무는 개는 몽둥이로 다스려야 한다는 비유도 있다. 오늘의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나경원의 정치를 정상적으로 보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지지율이 답답한지 황교안이 장외로 나갔다. 아직은 더운데 고생이 많다.
 
조국 인사청문회를 피하려고 동원된 온갖 유치한 작태는 눈 뜨고 보기 힘들다. 기레기들이 써 갈겨대는 조국 관련 가짜나 과장 뉴스가 3일간 무려 3천 건. 한국 언론사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황교안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할 때 병역 면제 사유인 담마진(두드러기)에 관한 기사가 몇 건이나 됐을까. 담마진이라는 희소병으로 병역면제가 된 국민은 단 4명뿐 이라고 한다. 나경원 딸 부정입학 의혹, 아들도 엄청 비싼 미국 학교에 유학, 1년 학비가 5천 2백만 원이라고 보도됐다. 부친 학교의 탈세 의혹은 얼마나 철저하게 검증됐을까. 의혹이란 괴물에 희생된 정치인이 얼마나 많은가.
 
조국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면 혼줄 난다는 위기의식은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국민을 이렇게 무시하면 안 된다. 국민이 바보인줄 아는가. 우리 국민들 바보 아니다.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이 현재 35만이 넘었다. 반대도 20만이다. 빨리 청문회를 하면 된다.
 
황교안이 마지막 칼을 빼 들었는가. 한국당이 또 장외집회를 했다. 레드카펫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빨간 티셔츠의 황교안이 눈부시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청문회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무슨 짓거리를 해도 그건 앙꼬 없는 찐빵이다. 왜 청문회를 못 받아들이는가. 조국과 맞붙어 토론하는 것이 두려운가. 뭐가 드러나는 게 겁나는가. 청문회를 열면 된다. 황교안과 나경원은 판사와 검사 출신이다. 청문회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것이다. 모른다면 알려주마.
 
황교안·나경원은 청문을 3일간이나 하자고 떼를 쓴다. 청문할 것이 많아서란다. 조국 관련 기레기들의 청문성 가짜 기사가 3일 동안 3천 건이다. 더 필요한가. 황교안이 똑똑한 검사 출신이니 조국 후보자와 단둘이 토론을 해 보라. 시청률 엄청 높을 것이다. 용기 없느냐. 자신 없으면 나경원이 나와도 된다.
 
■지소미아 종료, 나라의 자존심 이제야 찾았다.
 
아베가 잠을 못 잘 것이다. 이렇게 될 줄 몰랐을 것이다. 한국이 지소미아(GSOMIA)를 종료할지 모른다고 했을 때 아베는 코웃음 쳤을 것이다. ‘폐기한다고? 웃기지 말라. 그럴 용기가 너희들에게 있느냐. 우린 기다리면 된다. 슬그머니 무릎 꿇을 것이다.’ 이러면서 시계를 보고 있었을 것이다. 한국당도 역시 같은 생각이었으리라. 그러나 어떻게 됐는가. 한국은 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했다. 마른하늘에 벼락 치는 소리로 들렸을 것이다.
 
그렇다. 이제껏 아베는 아니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을 한껏 무시했다. ‘제까짓 것들이 지소미아를 폐기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그러니 졸도 직전에 몰렸다.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일어났다. 바로 자신들의 눈앞에서 일어난 것이다.
 
‘형님. 이거 어찌 된 일입니까?’ 아베가 트럼프를 붙들고 하는 소리다. 미국이 버티고 있는데 지소미아를 종료해? 아베로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그러나 종료됐다. 단군 이래 쾌거다. 미국은 뭐 하고 있는가. 아베의 원망이다.
 
지소미아가 종료됐다 해도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에 떨어질 리도 없고 그 정보를 영영 모를 리도 없다. 문제는 한국의 보여 준 당당한 모습에 충격인 것이다. 생각해 보라. 지금껏 아베가 한국을 보는 시각은 어떤 것이었는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때리면 때리는대로 맞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위안부도 징용도 마음대로 끌어갔다. 총독 데라우치가 고종의 뺨을 때렸다는 소리에 웃는다. 그런데 아니다. 아니 한국이 언제 저렇게 컸단 말인가. 괘씸이 아니라 공포다.
 
황교안과 나경원. 모두가 한국인이다. 통쾌하지 않은가. 한국의 안보는 지소미아 종료로 무너지지 않는다. 평생을 남의 등에 업혀서 살아 온 인간들이 이제 당당하게 사람 노릇 하고 사는 것이다. 왜 그게 싫은가. 지소미아 종료로 우리가 어떤 손해를 입는가. 설사 조그만 손해가 있더라도 국민이 느끼는 자존심의 회복은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국민의 회복된 자존심은 이제 세계와 어깨를 겨루는 힘으로 나타날 것이다. 지소미아 종료 소식을 들으며 눈물을 흘린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독도 방어훈련이 실시된다. 기분이 좋은 국민이 하나둘이 아니다.

(사진출처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페이스북)

 
■서로 존중하면 싸움이 없다.
 
이 나라에서 이처럼 통쾌한 소식을 들은 기억이 별로 없다. 박근혜 탄핵을 결정한 헌법재판소 판결을 들었을 때 이명박에게 유죄 판결이 났을 때 느낀 통쾌감. 촛불로 물러난 반민주의 초라한 몰골을 목격했을 때 기분이다.
 
지소미아 종료 소식을 들으며 넋을 잃은 정치인은 누군가. 우리 안보는 누가 지켜 주느냐고 탄식한 정치인은 누군가. 대답 좀 해 보라.
 
한국당의 황교안 나경원은 지도자라는 소리를 듣는 정치인이다. 지도자는 소속 정당을 이끌어 간다. 지금 어떤가. 황교안 나경원은 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어 가는가. 자신들도 잘 안다. 지지율은 끝도 없이 추락한다. 몸이 단다. 이를 어쩌나. 조국 청문회도 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명분이 없다. 인사청문회 없이 어떻게 국민의 검증을 받는단 말인가.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장외집회다. 어리석은 발상이다. 길을 잃으면 큰길로 나가라는 말은 인간의 지혜다. 큰길로 나가면 길을 찾는 방법이 보인다. 골목길을 아무리 헤매 보라. 역시 골목길 뿐이다.
 
골목길을 헤매지 말고 큰길로 나가라. 통 크게 놀아 봐라. 창피하지 않은가. 근거도 없이 기레기들의 과장 의혹에 매달려 정치를 하니 국민이 어떻게 볼 것인가. 대도무문은 도둑에게 문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큰 길에는 문이 없다는 의미다. 한국당과 황교안 나경원은 골목길을 백날 헤매봐야 개미 쳇바퀴 돌기다. 큰길로 나와라. 길이 보인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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