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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흔들러 거리로 나가는 황교안
등록날짜 [ 2019년08월19일 10시04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우리나라에는 좋은 시인들이 많다. 김기림도 그중에 한 사람이다. 정지용, 이육사, 임화, 김소월 등 일일이 꼽을 수도 없다. 고등학교 시절 청산별곡(靑山別曲), 사미인곡(思美人曲), 정과정곡(鄭瓜亭曲)을 비롯해 주옥같은 수많은 시조를 줄줄이 외면서 문학열을 키우던 열정은 지금 식었다. 그러나 시인들의 저항정신은 지금도 살아 있어 불의를 응징하는 한 줄의 시로 분노를 담아낸다.

(이미지 출처 - KTV 영상 캡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대한민국은) 이제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갖게 됐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이루기 위한 국민적 역량이 커졌다. 우리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
 
제74회 광복절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 한 구절이다. 박수가 쏟아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정당과는 상관이 없이 박수를 쳤을 것이다. 박수를 안 친 황교안은 특별한 사람이 분명하다. 때가 때라서 그런지 대통령의 경축사는 깊은 의미로 다가오고 마디마디 절실하고 뜨거웠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김기림 시의 한 구절이다. 생각해 보면 한과 소망이 함께 하는 의미가 있다.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해마다 맞이하는 8월 15일. 광복절이다. 한 때 ‘해방기념일’로 불리던 적이 있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됐다고 어른들이 모두 거리로 나와 만세를 불렀고 서울은 인파로 넘쳐흘렀다. 국민학생(그땐 그렇게 불렀다) 꼬맹이는 뭔지도 모르고 인파 속에 섞여 몰려다니다가 신발 잃어버리고 어머니한테 혼이 난 기억만 남아있다.
 
해방이 됐다고 했는데 해방의 의미도 몰랐다. 집에 어른도 일제 침략을 말해 주지 않았고 말해 봤자 어린 내가 알 리도 없었다. 그렇게 해방을 맞이했고 이후 나라가 분단되고 좌우로 갈라져 싸웠지만 왜 그러는지는 몰랐다. 
 
해방이 아니었다면 아침에 학교 가서 제일 먼저 신사에 절하고 ‘가미가제(神風·신풍)특공대’로 미군 함을 들이받고 죽는 것을 영광으로 아는 친일파 훈련을 받았을 것이다.
 
■조국을 찾아 준 광복절
 
광복(光復)이 왔다. 광복은 분명히 조국을 찾아 줬다. 또한, 분단을 선물했다. 누구도 분단을 원하지 않았지만, 우리 힘으로 광복을 쟁취하지 못한 결과는 74년 세월 동안 우리를 묶었고 지금도 남과 북은 갈라진 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존재한다.
 
통일은 국민의 염원이다.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오른 뒤 북한 땅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 후 평양을 갈 기회가 있었을 때 평양 거리와 대동강 변을 걸으며 통일조국을 꿈꾸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2045년에는 통일이 되리라는 대통령의 소망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는다. 통일반대 세력이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국민(하늘)의 염원은 꺾지 못한다. 통일되면 세계 그 어떤 나라도 우리를 무시 못 할 강대국이 될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일본이다.
 
사실 일본이라는 나라를 떠 올릴 때마다 어른들 말씀대로 ‘전생에 무슨 원수가 졌기에’라는 말이 떠오른다. 저토록 지긋지긋하게 우리를 못살게 구는가. 이웃사촌이라 하더니 이건 사촌이 아니라 원수다.
 
임진왜란까지 올라갈 것도 없다. 경술국치(庚戌國恥) 이후 일본이 수탈해 간 것은 우리의 모든 것이었다.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등 육체는 물론이고 말을 빼앗아 갔고 일왕을 섬기라며 조상까지도 강탈해 갔다. 그 죄를 어디다 물을 수 있는가.
 
친일(親日)이란 마약에 중독된 자들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친일의 미몽에서 헤매고 있다. 아무리 습관이고 실수라 해도 ‘우리 일본’이라고 하는 야당 원내 대표의 말은 소름이 돋는다. 저런 야당의 행동이 아베에게 용기를 줬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일본이 하는 짓은 정상이 아니다. 지금 세상에 경제적 침략이라니 제정신 가지고 할 수 있는 짓인가. 푸닥거리라도 해주고 싶다.

(이미지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일왕의 ‘깊은 반성’과 아베의 침략
 
죄를 짓는다는 것은 숙명을 소유하는 것과 같다. 히틀러의 독일이 저지른 잘못을 숙명으로 안고 ‘빌리 브란트’ ‘헬무트 콜’ 등 독일 지도자들은 아우슈비츠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 후에도 독일 지도자들은 지금도 참회의 옷깃을 여민다. 이것이 바로 참회의 숙명이다.
 
아베는 어떤가. 어떤 반성을 하고 어떤 참회를 했는가. 하늘이 용서 못 할 죄를 짓고도 오히려 당당하다. 다시 그 죄를 반복하기 위해 헌법 개정을 시도한다. 전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인간이길 포기했다고 하면 틀린 말인가.
 
죄를 지은 가해자로서 과거 역사에 깊은 반성을 한다는 일왕의 말은 정상적인 인간의 행동이다. 일본이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인에게 저지른 비인도적 만행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한때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알던 일본의 총리가 일왕의 참회를 외면한다. 아베의 머릿속에는 재무장하고 외국에 군대를 보낼 수 있기를 원한다. 침략의 DNA가 시퍼렇게 살아 있는가.
 
아베에게 한반도의 통일은 끔찍한 악몽이다. 그러나 아베의 악몽은 현실이 될 것이다. 그것이 신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통일되면 누구도 넘보지 못한다
 
아베의 가슴속에 한국은 어떤 존재인가. 한국은 일본이 마음대로 착취하고 한국인은 마음대로 끌어다가 부려먹던 노예와 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 같은 인식은 아직도 많은 일본인의 생각 속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땅을 칠 노릇이지만 한 번 지배했던 지배자의 인식은 바뀌지 않는다. 한국인의 인식은 어떤가. 일본은 우리를 착취하던 약탈자다. 우리를 못살게 굴던 자들이다. 그런 두 나라의 인식은 사라지기 힘들다. 그것을 바꾸는 것이 우리의 통일이다. 우리의 힘이 일본을 능가하고 세계로부터 인정받을 때 일본은 달라질 것이다.
 
한국 정치의 현실이 걱정스럽다. 정당 간에 싸움은 있기 마련이고 그걸 탓할 것도 없다. 그러나 정쟁도 정쟁 나름이다. 지금 한국 정치의 정쟁은 정쟁이 아니다. 그냥 싸움질이다. 흔히 이전투구(泥田鬪狗)라고 하는데 이 말은 ‘진흙탕에 개싸움’이란 의미가 아닌가. 아니라고 할 자신이 있으면 손 들어 보라.
 
■황교안 또 나가냐? 길거리에서 죽는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이제 욕도 지쳤다. 황교안의 행동을 보면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이나 있는 사람인가, 저런 사람이 대통령 꿈을 꾸고 있단 말이냐는 의문이 든다. 국민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 보라.
 
지금 한국당과 황교안이 해야 할 일은 이 땅에서 전쟁의 공포가 사라지도록 통일을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나 있는가. 그저 정권이나 잡아서 과거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했듯이 권력이나 휘두르면서 국정농단이나 마음대로 하려는 생각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또 장외투쟁을 꿈꾼다는 소리가 있다. 일부 극렬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거리를 누비며 그것이 자신들을 지지하는 것으로 착각을 하고 한국 정치를 개판으로 만들고 싶은 모양이다.
 
두 발 달린 짐승이니 어디를 다니던 자유다. 그러나 한 가지. 나라와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라. 일본의 한국 침략 야욕이 어떤지를 생각해 보라. 친일파들의 준동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 봤는가. 통일되면 우리의 국력은 무서울 것이 없다. 한국당이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는가.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힘센 놈들 틈바귀에서 이리 찢기고 저리 찢기고 학대받고 살았다. 언제 우리 주장하며 당당하게 살아 본 적이 있는가. 이제 당당하게 살아보기 위해서 통일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은 정치싸움을 하고 거리를 누빌 때가 아니라 남북통일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할 때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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