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이기명칼럼】인간들이 애지중지 귀하게 여기는 다이아몬드가 땅속에 묻혀 세상 구경 못 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 속담은 맞는 말이다.
충북 청주에서 실종되어 온 국민의 간장을 태운 조은누리(14) 양을 군견 ‘달관’이 발견해 모처럼 국민의 가슴을 사이다로 채웠다. 탐색군견 ‘달관’이 훈련받지 않고 그냥 애완견으로 자랐다면 온 국민이 얼마나 눈물을 흘렸을까. 한 가지만 더 얘기하자. 차범근·손흥민이 그 비상한 축구 재주를 그냥 썩혔다면 어찌 되었을까. 칼도 다듬어야 명검이 되고 말도 제대로 길러야 관운장의 적토마가 된다. 지도자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다.
(사진출처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페이스북)
■조국, 윤석열
삼국지 열 번 읽은 사람과는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다. 삼국지에 제갈공명이 없으면 속 빈 강정이다. 36계 줄행랑을 주위상책(走爲上策)이라고 한 손무도 큰 인물이다. 이 세상에는 아직도 흙 속에 묻혀 있을 걸출한 인물들이 얼마나 많을까. 국가로 봐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정권이 2차 개각을 했다. 다른 각료들이 기분이 나쁠 정도로 온통 관심을 모으는 후보자는 민정수석 출신의 조국이다. 누가 어떤 평가를 하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인물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문재인 대통령의 눈이 무딘 것이 된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인물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기자들이 쓸 거리가 없었을 것이다. 이번 개각에서 조국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한국당은 선전포고라며 야단이다. 윤석열 총장 때도 그런 말을 했다. 그러니까 윤석열이나 조국은 야당에 선전포고 한 문재인 정부의 장수가 된다. 그들이 시원찮은 장수라면 저렇게 호들갑을 떨 이유가 없다. 그래서 한국당이 길길이 뛰면서 반대할수록 좋은 후보라는 역설적 우스개 소리도 있다. 과연 조국과 윤석열을 어떤 인물들인가. 그들은 국민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그가 걸어 온 길을 본다. 아무리 거짓말하는 재주가 비상해도 자신이 걸어 온 발자취는 지울 수가 없다. 그것이 바로 평가의 기준이다.
윤석열 조국은 어떤 평가를 받는가. 그들이 고질처럼 누적되어 온 적폐를 청산할 적임이라는 평가를 국민이 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니까 한국당의 생각과는 한참 다르다. 누가 옳은가. 행위의 선악은 결과가 결정한다는 말이 있지만 곧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내 생각이 옳다고 나는 믿는다. 만약에 그들의 기용이 잘못된 것이라면 임명권자는 물론이고 그들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물론 국민이 책임을 물을 것이다.
‘우리 일본’이라고 해서 친일파라는 구설에 오르고 있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경우, 여당이 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철저하게 반대할 수가 없다. 심지어 전쟁을 선포한다고까지 했다. 집권당이 야당을 향해 선전포고하는 경우가 어디 있단 말인가. 주옥순이란 여자의 경우도 설사 전생이 ‘왜종(倭種 일본에서 나는 동식물 품종)’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아베에게 감사를 할 수가 있단 말인가. 딸이 위안부로 끌려가도 생각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집념이 무섭다. 그가 한국당 출신임이 더욱더 무섭다.
“청와대가 조국을 지명한 것 자체가 청문회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항의의 표현은 ‘보이콧’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당에서 나오는 말이다. 적이 선전포고를 하면 방법은 두 가지다. 싸우든가 항복을 하는 것이다. 포기란 항복이다. 한국당은 깨끗이 항복하는 게 어떤가. 청문회 가지고 얼마나 시간을 끌 것인가. 또 100일인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봤다. 집권당 대표인 이해찬과 원내대표인 이인영, 그리고 야당 대표인 황교안과 원내대표인 나경원을 두고 국민청문회를 한 번 하면 어떨까.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끝장 청문회를 한다면 결론이 날 것이다. 어느 누가 진정으로 국가를 사랑하고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하려고 노력하는지 국민은 분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 서명이라도 받아보자. 황교안 청문회가 볼만하지 않겠는가.
■역사적 청문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관심 때문에 다른 청문 대상자에 대한 청문은 아무래도 관심이 좀 떨어질 것 같다. 온 국민의 시선이 모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로 쏠릴 것이다. 야당의 청문위원들은 밤을 새워 공부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문회를 통해서 지도자로 성장했다는 것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그때 청문회에 나왔던 정주영 회장은 노무현 의원이 제일 무서웠다고 고백을 했다.
한국당의 어느 누가 스타의원이 될 것인가. 예언 하나 하고 싶다. 예를 들어 이낙연 총리가 국회에서 의원들 질문에 똑 부러진 답변을 하면서 질문하는 의원들은 바보가 됐다. 특히 한국당 대변인이라는 전희경은 차마 그냥 보기 민망할 정도로 바보가 됐다. 이낙연 총리가 그들을 얼마나 불쌍하게 여겼을까. 그런데도 전희경은 방송에 잘도 나온다. 자신에 대한 부고만 아니면 언론에 나오는 게 좋다는 국회의원들이지만 이번 조국 법무 청문회에서 어느 누가 일등 바보가 될는지 지대한 관심사다.
■한국당, 무슨 낯으로 지지를
청문회는 제대로 해야 한다. 조국 후보자에게 숨겨진 과오가 있다면 그걸 모두 밝혀내고 털어내도록 해야 한다. 청문회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더욱 떨어질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당의 지지율을 바닥을 행해 질주중이다.
“한국당 지지도는 5월 2주 차 지지도와 비교, 50대 보수층과 중도층, 수도권에서 크게 하락했고 50대에서 34%였던 지지도가 20%로 떨어졌고, 보수층과 중도층에서 각각 55%와 23%였던 지지도가 43%와 12%로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수도권 지지도(24%→10% 중반)도 비슷한 양상이다.”
갤럽의 여론조사다. 어떤가. 가짜 여론조사인가. 솔직히 고백해 보라. 나라 살림의 원천인 예산 가지고 무슨 짓을 했는가. 추경은 100일을 끌었다. 한 가지 조건 들어주면 다음 조건을, 다시 들어 주면 또 다른 조건을 내민다. 애들 장난하냐.
예결위원장이라는 한국당의 김재원은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 했다. 거기다 한다는 짓이 한국당 의원들에게 지역구 특혜 쪽지예산을 한 건씩 적어내라고 했다. 김재원 들어라. 예산이 니 돈이냐. 이따위 짓이나 하면서 지지율 올라가기를 바란다면 이야말로 XX놈 배짱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번 청문회에서도 트집이나 잡으면서 되지도 않은 소리 지껄여대면 혹 떼려다가 몇 개 더 붙이고 지지율을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지금 바닥을 기고 있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훌륭한 정치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들은 격려하고 키워야 한다. 아무리 좋은 씨를 파종해도 잘 키우지 않으면 수확은 없다. 아무리 다이아몬드가 훌륭한 보석이라 해도 오물통 속에 있으면 의미가 없다.
남대문 화재 후 기둥감을 찾느라고 전국을 헤맨 목수들의 얘기를 들었다. 경복궁 대들보를 찾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갈 제목은 국민이 키워야 한다. 국민들은 두 눈 크게 뜨고 살펴야 한다. 시원찮은 인물을 골라 지도자라고 한다면 후회는 두고두고 한다.
감옥에 가 있는 전직 대통령들을 보라. 이들도 모두 국민이 선택한 인물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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