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2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5천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측 추산 2000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안녕하십니까?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1221 대자보번개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번 촛불집회는 국정원 시국회의와 민주노총이 공동으로 마련했으며, 자유발언 대신 시민들이 미리 준비한 대자보를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국회의는 철도노동자들이 직위해제와 압수수색을 당하며, 철도노조의 파업도 정부에 의해 불법으로 규정됐다면서, 철도민영화 저지와 관권부정선거 규탄,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주장했다.
기조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신승철 부위원장은 국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기 때문에 철도파업이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며,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이 시대의 안부를 묻는 유행이 되었듯이, 우리들의 분노가 이 세상을 바로잡을 때까지 힘있게 투쟁하자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의 침탈은 이땅의 노동자들과 전쟁을 하는 것이라며, 이 투쟁에 목숨을 걸었다고 밝힌 뒤, 가슴의 분노를 풀어내며 함께 싸워가는 이땅의 모든 민족들에게 사랑한다고 외치면서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복을 입고 무대에 선 영어회화전문강사는 2014년 2월 말에 계약만료된다는 통지를 받았다면서, 영어회화전문강사는 4년을 일했어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지 않고, 4년의 기간이 지나면 공개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면서, 공교육에 헌신한 2천여명의 강사들을 헌신짝처럼 버리려는 박근혜 정부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 AS기사는 세계 1등 기업이자 매출 30조원을 기록하는 삼성이 중고부품을 새 부품으로 둔갑하는 것도 모자라 기사에게 기본급도 안 되는 돈을 주며 착취한다면서, 모두를 우롱하며 매출을 올리는 삼성 때문에 안녕하지 못하다고 밝힌 뒤,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고 외치다 하루아침에 퇴직을 당하고, 단 하루 월차 신청도 거부당하는 등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들의 현실을 고발했다.
인천공항노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측이 노동조합을 탄압하지 말고, 근속수당도 주고, 업체 변경 때마다 해고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고용안정을 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조합원들이 천막에서 투쟁하고 삼보일배 및 칠보일배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철도노조와 인천공항노조가 더 힘내서 싸우자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준비부서에서 근무했었다고 밝힌 참가자는 수서고속철도 주식회사가 5천억의 연간 손실이 발생하고 순이익은 천 억 원이나 감소한다면서 코레일에 손해라고 밝힌 뒤, 정부의 임기는 4년이지만 철도는 100년이라면서, 이후 정부에서도 민영화를 막는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이제 국민과 정부가 난관을 풀어가도록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밀양에서 올라온 주민은 고 유한숙 어르신 분향소에 천막도 치지 못하고, 동네 어른이 수면제를 드셨으나 경찰이 119도 안 부르고 현장진입도 막았다면서, 정의가 반드시 이기는 것만 봤는데 지금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다고 일갈한 뒤, 한전과 정부가 어르신들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갔으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죽어야 이 일이 해결될지 암담하고 분하다면서, 모두가 안녕하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공중파 기자는 지금의 언론이 뭔가 크게 잘못됐다며, 전국 방방곡곡의 무수한 대자보가 그 증거라고 말한 뒤, 국민이 제대로 듣고 말하도록 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한 뒤, 지금은 펜과 카메라 대신 매직을 들고 반성문을 쓰지만 결국은 칭찬을 회복할 것이며, 우리가 쓰는 대자보의 고백이 장악된 언론의 아첨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본인을 성소수자라고 소개한 참가자는 사랑하는 사람의 성별이 다르다고 차별받는 경우가 많다며, 호모포비아들이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차별하고 그들을 폭력과 혐오의 대상으로 바라보지만 존중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일들이 줄어들거나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함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시국회의 대표로 발언에 나선 한국청년연대 윤희숙 대표는 오늘 저녁 시민들이 민주노총에서 철도를 지켜달라며, 내일은 의료를 모레는 밀양과 쌍용차를 탄압받는 진보정당을 지켜달라고 말한 뒤, 종북공세를 물리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국민의 힘으로 되찾아 청와대를 안녕치 못하게 하고 국민들이 안녕하게 살자고 주장했다.
시국회의는 28일 서울광장에서 범국민대회가 열린다면서,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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