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는 자당 의원들의 수사 관련 자료를 경찰에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 외압 의혹이 일자 “어려운 국민이 공권력의 피해자가 되지 않게 감시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한국당 이채익·이종배 의원은 채이배 의원 감금 혐의로 소환 조사를 앞둔 엄용수·여상규·정갑윤·이양수 의원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과 수사 담당자의 연락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제1야당에 대한 수사와 관련자 소환 모니터링은 행안위 한국당 간사의 통상적 상임위 활동”이라고 강변하면서 오히려 “경찰은 비공개를 요구한 자료 요청이 어떻게 외부에 알려졌는지 경위를 밝히라”고 반발했다.
이어 “경찰이 언론을 통해 한국당 일부 의원을 소환 통보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있고 이러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모니터링 한 것”이라며 “이를 두고 외압 운운하며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제1야당의 정당한 상임위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요즘 공권력 행사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오늘날 대한민국 경찰이 약자에 관대하고 권력자에 더 강하게 (공권력을) 집행했는가 하는 부분에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안위 한국당 간사로서 어려운 국민이 공권력 행사로 인해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감시할 것”이라며 졸지에 자당 의원들을 ‘어려운 국민’으로 폄하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회의원의 자료 요구권은 국회법 128조에 명시된 권한”이라며 “양심을 걸고 추호도 외압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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