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7일 문재인 대통령의 약산 김원봉 선생 언급에 보수야당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을 두고 “자신들의 뿌리가 친일파라는 자백”이라고 맞받아쳤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논평을 통해 “약산 선생은 해방 후 혼란한 정국 속에서 여운형 선생을 도와 대한민국 단일 정부 수립에 애쓴 인물”이라며 “그러나 노덕술을 위시한 친일세력의 모욕과 핍박을 견딜 수 없어 월북하게 됐던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약산 선생은 월북을 앞두고 ‘왜놈 등쌀에 언제 죽을지 모르겠다’는 한탄을 하기도 하셨다”면서 “일제 강점기 당시 항일무장투쟁을 주도하는 등 대한민국 독립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겼음에도 월북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적이 폄훼당하고 비하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월북 이후에도 김일성의 남침을 적극 반대했다는 기록이 있고 결국 숙청으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셨다”며 “약산 선생의 재평가를 두고 자유한국당이 반발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이 약산 선생을 때려잡던 노덕술 등 친일파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항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신들과 다른 이념이라면 분기탱천하는 한국당이 남로당 군사총책 활동으로 무기징역 선고까지 받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국부 수준으로 숭앙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러니”라고 꼬집으면서 “이제는 약산 김원봉 선생의 공훈을 재평가하는 것은 물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독립운동의 주역들에게 지금이라도 국가가 응당한 보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