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5일 황교안 대표의 ‘문 대통령과 3당 대표 회동 직후 단독회담’ 역제안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청와대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4당 회담을 제의했다 거절당했다”면서 “자유한국당이 패싱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손 대표가 지난 3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대화 내용을 밝히면서 ‘5당 회담이든 개별 회담이든 한국당을 배제하고 국회와 무슨 일을 하려 하느냐’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면서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청와대는 한국당을 만날 의향이 있는데 거절해왔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해왔다”며 “그러나 제1야당과 대화 기회를 아주 치사한 방법으로 걷어찬 것은 다름 아닌 청와대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야당을 작심 비판하고,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선 굴욕외교의 실체가 드러나자 이를 공개한 우리 당을 꼬집었다”며 “애초부터 청와대가 한국당을 협상 대상이 아닌 공격과 배제의 대상으로 여겼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1야당을 패싱한 것은 결국 국민을 패싱한 것”이라면서 “정치는 감정이 아닌 이성적 판단과 설득, 합리적 타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서 “청와대의 성숙한 자세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통령과 4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거부했다”면서 “한국당을 배제하고 국회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느냐, 국정 수습의 책임이 있는 청와대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