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참사로 모든 국민이 가슴 아파합니다. 서로를 위로해야 합니다. 정치도 아픈 국민을 위로해야 합니다. 한국당은 즉시 국회로 복귀하십시오.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입니다.
■손자병법
손무의 손자병법은 글줄이나 읽은 사람이라면 거의 다 아는 병서다. 나폴레옹이 전쟁 중에도 꼭 챙긴 병서라고 한다. 그 중에서 흔히 ‘줄행랑’이라는 36계는 주위상책(走爲上策)이라고 해서 맨 마지막으로 기술한 병법인바, 그냥 도망치는 것으로 오해를 하지만 그 역시 전략의 하나다. 다만, 바보들의 36계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다. 바보기 때문이다.
손자가 하나를 빠트렸다. 한 가지 병법을 더 써야 한다. 37계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에 주는 교훈이다.
머리를 써야 한다. 보나 마나 지는 싸움에서 죽어라 덤비는 것은 그야말로 죽자는 것이다. 지는 게 뻔하면 창피하더라도 두 손 드는 게 맞다. 그게 사는 방법이다. 잘못을 참회하고 다음을 기약하면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
왜 이렇게 긴 얘기를 하고 있느냐. 요즘 정치판이 트럼프의 안보보좌관 ‘볼턴’을 평가하듯 ‘오작품’이 ‘오작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황교안·나경원의 짓이 겨우 이 정도인가. 국민이 불쌍하고 가슴이 미어진다.
■인간이라는 컴퓨터
인간의 상상력에는 불가능이 없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인공지능을 상전으로 모시는 시대가 오기 전에 빨리 지구를 떠나고 싶다는 어느 시인의 말이 떠오른다.
눈물의 성분은 98%가 물이고 나머지는 나트륨,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런 과학적인 분석보다는 눈물은 ‘누군가를 위한 기도’라는 시인의 해석이 좋다.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 자판만 두들기면 다 해결되는 세상이 된다지만 만약에 잘못 키를 눌러 컴퓨터가 오작동하면 어떻게 되는가.
오작동도 전염이 되는 모양인가. 강효상 머리의 오작동이 한국당 수뇌부로 옮아간 모양이다. 강효상이 누구인가. 서울법대에다 자칭 한국 제1이라는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국회의원(비례대표)이다. 조선일보 방우영의 장학생인 강효상은 최상 최고의 출셋길을 달려왔다. 하지만 이제 그의 이름은 ‘오작품’ ‘오작동’의 대명사가 됐다.
왜 강효상은 국기를 흔드는 무모하고 황당 해괴한 짓을 저질렀을까. 국민의 알 권리라고 하는데 어느 국민이 한. 미 정상의 통화 내용을 국민의 알 권리라고 주장하던가.
강효상이 국가기밀을 공개한 망국적 행위는 언급하기도 싫은 파렴치범의 행위다. 그 이름을 들으면 견디기 힘든 고통이라고 한다. 욕도 아깝다는 국민도 있다. 아무리 관대하게 상식을 동원해도 이해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머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졌다고 하는데 강효상의 가능성은 제발 사라져 줬으면 하는 것이 국민의 소망이라고 믿는다.
■선배님, 후배는 파면됐습니다.
가슴이 미어진다는 말을 강효상이 했다. 가슴이 미어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강효상은 우선 재기 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진 자신의 신세를 생각하며 가슴이 미어질 것이다. 자신이 판 무덤을 깨닫지 못하고 남을 원망하기에 가슴이 미어질 것이다. 그러나 정작 가슴이 미어지는 것은 강효상 후배의 가슴이다. 선배가 자신의 앞길을 완전히 밟았다. 파면됐다. 저것이 선배인가. 가슴이 미어질 것이다.
황교안·나경원의 가슴은 어떤가. 강효상의 처신이 마음에 드는가. 나라를 위해 3급 국가기밀에 해당하는 한미 정상 간의 통화를 폭로했다고 믿고 있는가. 아무리 정권에 눈이 멀고 귀가 막혔어도 민심은 알 것이다. 땡볕에 전국을 누비며 다녀도 가슴 한구석에 있는 양심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가슴이 미어지지 않는가.
강효상이 바보짓을 했을 때 바로 조치를 했어야 했다. 그때 강효상만 처리했으면 국민들이 황교안·나경원을 다시 봤을 것이다. 그러기에 때를 놓치면 안 되는 것이다. 아직 늦지 않다. 미어진 가슴을 달래는 방법을 알려주마. 강효상을 고발하고 국회에 복귀해 국정에 협력하는 것이다.
한국당의 정책위의장이라는 정용기는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낫다고 했다. 대통령을 김정은의 대변인으로 만들기 위해 안달을 하던 한국당이 마침내 스스로 김정은의 대변인으로 나선 것이다. 한심한 정당이다. 민경욱도 오작동했다. ‘다뉴브강 사고 골든타임 기껏해야 3분’ 등 오작동의 연속이다.
■계속되는 오작동. 쿠데타 선동인가?
황교안의 머리 수준은 어디까지인가. 담마진으로 군대는 면제됐다 해도 애들도 알 수 있는 상식을 무시해서는 되는가.
"군의 생각은 정부의 입장과 달라야 한다.”
황교안의 말이다. 잠꼬대로 한 말이 아니라 백주 대낮 군부대에서 한 소리다.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다. 민주국가에서 국방의 제1 원칙은 문민통제다. 황교안은 자신의 발언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는가. 빨리 사과해야 한다.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저녁을 했다. 그 자리에 기자도 동석했다. 한국당은 국정원장과 여당의 실세가 총선부정을 모의했다고 군불을 때기 시작했다. 서훈이나 양정철 원장이 그렇게 머리가 나쁜 인물로 보였다면 두 사람은 가슴이 미어질 것이다. 또한 동석했던 MBC의 김현경 기자도 마찬가지다. 우리를 바보로 아느냐.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저런 친구들이 야당의 지도자로 집권을 꿈꾸고 있다니 정말 가슴이 미어질 것이다.
■빨리 오작동을 제대로 작동시켜야 산다
야당의 입이 점잖을 수는 없지만, 이토록 엉망일 줄은 정말 몰랐다. 황교안·나경원보다 몇십 년을 더 정치를 보아 왔고 글도 썼지만, 저토록 경우가 없는 인간은 보기 힘들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인내를 시험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람 사는 세상’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 살아생전 몇십 년을 함께 하면서 배운 것은 거짓말하지 않는 것과 욕심내지 않는 것이다. 지금껏 지키며 살고 있다. 얼마를 더 살지 모르지만 지킬 것이다. 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거짓말 안 하면 속이 편하다’는 말씀은 내게 좌우명이다. 참여정부에서 어떤 벼슬자리도 거절했다.
권력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권력이 없으면 어떻게 통치를 하는가. 한국당은 유일한 제1야당이다. 집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당이다. 황교안이나 나경원은 대통령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하나도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대권의 꿈이 없다면 나쁘다. 거짓말이니 말이다.
문제는 바로 거기 있다. 대권에 꿈이 있다면 꿈을 이루기 위한 걸 맞는 처신을 해야 한다. 욕심을 버리면 사물이 제대로 보인다. 제대로 보아야 올바른 판단을 하게 된다. 욕심에 가리면 사물이 제대로 안 보인다.
황교안·나경원이 얼마나 똑똑한 인물들인가. 욕심만 버렸으면 좋았을 것을 욕심 때문에 일을 그르치고 있다. 그들은 지도자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거짓말을 하고 있다. 5·18 광주학살 망언자들에 대한 처벌 약속을 무 쪽같이 잘라 먹었다. 세월호 망언을 한 차명진·정진석도 그게 처벌이냐. 그냥 훈장을 달아주라.
눈 똑바로 뜨고 정직하게 한번 말 해 보라. 누가 독재자인가. 누가 헌법 파괴자인가. 황교안·나경원이야말로 독재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공안으로 굳어질 대로 굳어진 황교안의 머리로 민주주의가 가능한가.
문재인이 독재자인가? 헌법 파괴자인가? 하늘이 내려다본다. 故 노무현 대통령이 독재자인가? 헌법파괴자인가? 노 대통령이 말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다.” 나경원·황교안은 잘 알 것이다. 거짓말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왜 거짓말을 하느냐. 왜 국민을 속이느냐.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
■당당하게 집권경쟁 하라
황교안이 전국을 누비며 이른바 장외투쟁이라는 것을 했다. 무슨 말을 했느냐. 독재타도와 헌법수호다. 국민들이 뭐라고 하든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함성을 지르니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욕심은 알겠지만 정당하게 투쟁을 해야 한다. 지금의 작태로는 죽을 때까지 집권 못 한다. 국민은 어리석지도 바보도 아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된다. 이제 한국당이 할 일은 오작동에서 정상적인 작동으로 돌아와야 한다. 법을 어긴 강효상을 한국당의 이름으로 고발해야 한다. 나경원이 ‘강효상을 절대로 내주지 않는다’고 했다. 잘못이다. 조사를 받도록 내줘야 한다. 아니 자진 출두시켜야 한다. 국민이 한국당의 변화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그럼 희망이 보일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공안으로 굳어버린 황교안의 머리를 국민은 신뢰하지 않는다. 뜯어고쳐야 한다. 우선 손자병법을 읽어라.
도둑이 도주하다가 절벽을 만났다. 어쩔 것인가. 뛰어내리면 죽는다. 살길은 자수해 처벌을 받는 것이다. 사람이면 판단을 한다. 그래서 짐승과 다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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