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새누리당이 민주당 장하나·양승조 의원의 대선불복 및 박근혜 대통령 암살 발언에 반발해 일방적으로 국정원개혁특위 일정 무기한 연기를 선언하자 “그런 일로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집권여당이라면 집권여당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책임있는 집권정당으로서 자세와 의무를 다시 한 번 환기해야 할 때”라며, 새누리당의 특위 일정 연기는 누가 봐도 상식적인 조치가 아니며, 해도 해도 너무한 억지라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의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대선개입과 관련해서 특검을 통해 진상규명을 하고 재발방지는 특위를 통해 국회 주도로 하자는 것과 책임자 처벌, 대통령의 진정어린 사과를 하자는 것이 민주당의 여러 차례 반복된 공식 입장이고 당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새누리당이야 말로 야당 시절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모욕, 저주, 여러 가지 정치공세를 했을 때도 집권여당으로서 민주당은 의사일정을 거부하거나 과잉대응하지 않았다”며, 다만 “발언 자제를 촉구하며 인내하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했던 기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개혁특위 여당측 간사인 김재원 의원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특위를 일단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재개시점에 대해서도 “원내지도부에 맡기겠다”고 밝혀 상황에 따라 12월 중반 이후까지도 특위 중단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위는 이날 국정원 업무보고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새누리당의 일정 중단 선언으로 무산됐으며, 향후 공청회 및 국정원 개혁법안 마련을 위한 토론 일정 역시 연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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