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9일 보수인터넷매체들이 야권비난·여당홍보 기사를 돌려쓰기하며 여론조작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이날 '국정원 연계의혹 제기된 보수인터넷 매체 실태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 4일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의원들이 공개하고 11월 22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국정원과 보수인터넷매체의 커넥션과 관련해 모니터링 작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매체들에서 한 기자의 명의로 된 원색적인 야권 비난 글이나 여당 홍보 글이 출처나 기자의 소속 표시 없이 여러 매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저열하고 조악한 돌려쓰기’식의 여론조작이 광범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돌려쓰기’된 기사의 내용이 국정원이 트위터를 통해 대량 유포한 흑색선전 내용과 중복된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민언련은 국정원이 관리한 인터넷매체들이 ‘국정원의 정치개입’이라는 범법행위에 가담한 것이 사실이라면, 국정원이 일부 보수인터넷 매체들을 조직적으로 불법선거운동에 동원했고, 이러한 불법 커넥션에 의해 이들 인터넷매체들이 ‘보도’를 가장해 ‘저열한 돌려쓰기’식 불법선거운동에 매진한 셈이라며 비난했다.
이어 국회와 검찰이 국정원과 보수인터넷매체 사이의 검은 커넥션을 수사해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묻고, 문화부와 서울시 역시 등록요건 미달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을 확인한 뒤 입장을 표명하고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민언련은 2012년 11월 15일 [뉴스파인더]가 게시한 <연평도 포격 2주기, 자유진영 ‘총궐기’> 기사가 [업코리아]에 똑같은 기자의 이름으로 올라왔으며, [독립신문] 에도 같은 기사가 있었고 여기에 내용을 정리한 기자의 이름이 추가됐다면서, [IPE국제방송]은 [독립신문]의 기사를 받아쓴 듯 정리한 기자의 이름까지 그대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수인터넷 매체 7개를 선정해 대선을 앞둔 2012년 11월 20일부터 30일까지의 기사(칼럼 제외)를 전수조사한 결과, 한 기자의 기사를 여러 매체가 ‘돌려쓰기’하는 기이한 행태가 광범위하게 벌어졌다고 전했다.
민언련은 이들 매체가 ▲보수단체 활동 ▲야권 대선후보 비판 ▲여권 대선후보 홍보 ▲MBC노조 비판 ▲북한 안보문제 등의 내용을 돌려쓰기 했으며, 이는 국정원 심리전단이 트위터를 통해 배포한 내용과 대동소이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이 트위터를 통해 야권에 불리한 이슈를 조직적으로 대량 유포했듯, 보수인터넷 매체들도 각각의 매체에 같은 기사를 ‘돌려쓰기’하는 형태로 유포에 나선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특히 [뉴스파인더], [독립신문], [인터넷타임즈]는 국정원 심리전단이 트윗을 통해 기사를 유포한 매체라면서, 국정원이 보수인터넷 매체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왔다는 검찰 조사 내용을 비춰보면, 이들 매체가 보인 보도행태는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민언련은 앞서 언급한 보수인터넷매체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것으로 보기 힘든 ‘돌려쓰기’ 기사가 많다며, 신문법이 요구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인터넷신문의 등록관청인 서울시가 신문법 제시기준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매체들에 대한 실사를 벌여, 기준 위반이 적발될 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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