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7일 오후 3시 서울역광장에서 ‘민생파탄 공안탄압 노동탄압 박근혜정부 규탄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책임자 처벌과 전교조 법외노조화 철회 등 요구안을 발표했다.
전교조, 전공노, 언론노조, 철도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노조원 7천 여명은 집회에서 “”똘똘뭉쳐 박근혜 대통령이 박근혜씨가 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정희 정의당 대표와 이상규·김재연 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정치시민사회 인사도 함께했다.
밀양송전탑대책위는 “밀양이 아직도 전쟁터”라며 “주민 한 분은 송전탑 때문에 살 수 없다며 제초제를 마셨고, 수많은 주민이 경찰에 의해 부상을 당하는 등 밀양에서는 민주주의와 인권이 실종됐다”고 분노했다.
강정마을 주민은 “아름답고 평화롭던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날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며 강정마을을 파괴하는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장애등급제 폐지를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70일 넘게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패연대 “장애인등급제는 장애인의 몸에 등급을 매겨 관리하겠다는 구시대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며 “지금도 수많은 장애인들은 등급에서 탈락할까봐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며 산다고 한탄했다.
쌍용차해고노동자는 도망치거나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곳은 감옥이 아니면 무덤이었다며, 정부는 해고노동자가 쌍용차에 33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물어주라고 하지만, 우리는 당당하게 공장문을 들어서는 그 날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참사 유가족 이주현씨는 한 달여 후면 용산참사 5주기가 다가오지만, 진상규명을 약속한 박근혜정부는 오히려 살인진압의 책임자인 김석기를 공항공사 사장에 임명하는 등 아파하는 국민에게 거짓으로 기만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는 비상시국대회가 열리기 전 결의대회를 갖고 박근혜 정권의 공안탄압 중단 및 해직 노조원의 원직복귀를 촉구했다.
김중남 위원장은 “선거가 무효다. 투표 다시 해야 한다”면서 “공무원노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미 90% 이상이 박근혜정부에 등을 돌렸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임을 부정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전공노 지도부는 박근혜정권이 국가기관 불법대선개입을 덮기 위해 전공노와 전교조에 대한 공안탄압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부는 전공노가 지난 대선에 개입했다면서 세 차례에 걸쳐 서버를 압수수색 했으나, 아무런 증거조차 찾아내지 못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전공노는 박근혜정권의 공안탄압과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항의전화와 원직복귀 촉구 서명 받기, 지역신문에 적극적 기고 등 지역운동을 전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비상시국대회를 마친 뒤 4시 부터 청와대를 향해 행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