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와 후손 등 658명이 22일 “토착왜구 나경원은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반민특위로 국민 분열됐다’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이 친일청산 노력을 부정했다는 주장이다.
101세의 독립유공자 임우철 씨와 독립유공자 후손 20여 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적 친일파 이완용은 100년 전 3·1 독립항쟁이 국론분열이라고 망언을 했다”며 “그리고 100년이 지나자 나경원은 마치 이완용이 환생한 듯한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과거 일왕의 생일잔치에 참석하는 등 토착왜구와 같은 행동을 한 나경원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줬다”며 “친일파의, 친일파에 의한, 친일파를 위한 나라가 나경원이 꿈꾸는 나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반민특위의 친일청산 노력을 부정한 나경원의 매국행위는 역사가 영원히 기록할 것”이라며 “나경원은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황교안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 김상덕 반민특위 위원장의 아들 김정욱 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억장이 무너진다”며 “반민특위는 이승만 정권과 친일 경찰의 총체적 훼방으로 친일청산을 제대로 못 한 체 좌절됐다”며 “나경원이 어떤 근거로 그런 얘길 했는지 모르겠지만 완전히 거짓말이다”라고 반발했다.
김원웅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장은 “어릴 때 집에 선친의 독립운동 동지들이 자주 모이셨는데, 8·15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단 위에서 박수받는 사람들은 일제 강점기 독립군을 토벌하던 앞잡이이고, 박수치는 사람들은 독립운동하던 사람인데 왜 행사에 참석하느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승만이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던 것은 친일파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것”이라며 “일제 강점기에 일본을 상전으로 모시고 조선인들이 뭉치자고 했던 내선일체와 무엇이 다르냐는 말씀을 하시곤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경원의 친일비호 발언에는 나경원이 꿈꾸는 친일파의, 친일파에 의한, 친일파를 위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하는 정치인과 정당을 이제는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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