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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돼! 나경원, 똥볼은 이제 그만
이름값을 해야지. 썩어도 준치다.
등록날짜 [ 2019년03월14일 11시11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이기명칼럼】 나경원이 두 예쁜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든다. 만면에 화색이 찬란하다. 무슨 경사가 났기에 저 지경으로 얼굴에 꽃이 피었을까. 이해 불능. 조금 전 해괴한 발언으로 국회의사당을 발칵 뒤집어 놓은 나경원이다. 차마 입으로 옮기지 못할 욕이 난무하는 판이다. 나경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 되지 말기를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했다.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용기다. 대표 연설은 25분간 중단됐다. 연설을 중단시킨 게 그렇게 기분 좋았는가.

(사진출처 - 자유한국당)

 
■나경원의 똥볼
 
왜 나경원이 불을 질렀을까. 불이 나면 모두 타버린다. 그럼 끝이다. 전문가에게 나경원이 왜 저러느냐고 물어봤다. 대답은 간단했다. 정치 파행을 원한다는 것이다. ‘패스트트랙’으로 궁지에 몰린 나경원. 야 4당은 손을 잡았다. 5·18 망언 징계도 해결해야 할 급한 과제다. 국회를 열어봤자 득 될 거 하나도 없다. 파행으로 가자. 태극기 부대를 비롯한 극우 보수들을 우군으로 만들자.
 
북미관계도 매끄럽지 않고 남북관계도 소원해진 것으로 인식된다. 여론조사가 상승세다. 보궐선거도 있다. 국회 열어 봤자다. 대표연설도 좋은 기회다. 황교안은 원외다. 지금은 자기가 대장이다. 잘하면 큰 꿈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다. 내가 황교안만 못한 것이 뭐가 있느냐.
 
사람이라는 게 원래 자기 유리하게 생각하면 끝도 한도 없다. 더구나 겁 없이 자란 나경원이다. 비대위원장 김병준도 맥없이 사라졌다. 시장가서 김밥 먹는 황교안도 별거 아니다. 이만하면 성공 아니냐. 두 주먹 불끈 쥐고 흔들만하지 않은가. “성공했다. 성공했다. 반자이.”
 
■착각 말라, 나경원
 
나경원은 자신의 대통령 '수석대변인' 발언이 외신 보도에서 먼저 나온 것이라고 발을 뺐다. 블룸버그를 방패로 삼는 것이다. 그게 빠져나갈 개구멍인가. 설사 외신을 인용했다 해도 이제는 나경원의 말이고 나경원이 하고 싶은 말이었을 것이다. 그게 남북 대화의 파탄을 갈망하는 한국당과 추종세력들의 소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착각 말라.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가장 큰 약점이 바로 착각이다.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란 말을 최초로 썼다고 알려진 블룸버그의 이유경이란 기자는 미디어오늘이 기사를 쓴 근거와 지나친 표현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답을 거부했다. 지나치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닐까. 이유경 기자도 뭔가 착각을 한 것은 아닌가. 아무리 착각은 자유라고 하지만 말이다.
 
전두환·이명박·박근혜 등 대통령 휘장을 감고 살던 인물들도 착각으로 망했다. 광주에 재판받으러 간 전두환은 몰려드는 시민들에게 한다는 소리가 ‘왜 그래’다. 왜 그러는지 모르는가. 5·18로 목숨을 잃은 죄 없는 국민들의 피 맺힌 한을 몰라서 하는 소린가.
 
박근혜를 사면하라는 태극기 부대들의 망언을 무엇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국정농단과 수천만의 촛불을 잊었는가.
 
나경원은 일본자위대 창설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서 구설에 올랐다. 뭔지도 모르고 갔다가 도중에 나왔다고 했다. 바보냐. 법관 출신들이 얼마나 꼼꼼한 완벽주의인가. 한국 최고의 호텔에서 열리는 일본대사관 행사에 뭔지도 모르고 갔다면 정치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고백이다.
 
나경원은 남북철도 연결식에도 불참했다. 남북의 평화적 화해라면 도리질을 하는 나경원이니 이해가 가지만 5·18 망언에 대한 징계에 왜 저리도 관대한가. 5·18 망언도 해석의 다양성 때문인가.
 
인간의 판단은 다양할 수가 있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똑똑한 것과 현명한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김기춘·우병우가 똑똑하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 나경원 역시 똑똑하다는 데 시비걸 인간은 없다. 바로 똑똑한 부분에서는 만장일치다. 그렇다면 현명한 것은 어떤가. 걸어 온 길을 보면 잘 나타나 있다.
 
사람의 흠결을 찾아내려면 끝도 한도 없다. 오죽하면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꿈치가 달걀처럼 생긴 것도 흉이라고 하겠는가. 그 때문에 보편적 가치 기준이 필요한 것이다. 바로 상식이다. 나경원이 설사 블룸버그를 인용하지 않고 성경이나 불경을 인용했다 해도 김정은의 수석부대변인 발언은 망발이고 사람값에도 못 가는 발언이다. 물론 독재국가가 연상된다는 황교안의 발언 역시 같다. 하긴 도둑질도 해 본 놈이 잘 안다.

(사진출처 - 자유한국당)

 
■나경원과 황교안
 
황교안은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는 과정을 보며 독재 시대로 회귀한 것이 아닌가 착각을 했다고 한다. 황교안은 잘 알 것이다. 독재 시대 공안을 했으니 얼마나 잘 알겠는가. 정말 독재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는가. 똑똑해서 출세한 줄 알았더니 아니다. 그럼 이른바 어떻게 출세를 했는가. 그 얘긴 그만두자.
 
나경원의 경우 학원 재벌 딸이라고 한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집안의 경제적 부는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사립유치원 파동을 보면서 울화가 치미는 국민들도 돈 많아서 나쁘다는 생각은 안 한다. 문제는 인간이 돈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돈에 예속된다는 것이 걱정이다.
 
6·25전쟁 중에 아카시아 새순을 삶아 먹던 기억이 지금도 배고픈 설움을 일깨워 준다. 돈 없어 월사금(月謝金 수업료) 못 내고 집으로 쫓겨 가는 아이들이 지금은 없다. 무상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난은 역시 고통이다. 모든 국민이 가난을 모르고 사는 세상이 바로 우리가 모두 바라는 세상이다.
 
■남·북이 손을 잡으면
 
2월 취업자 수가 26만3천 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눈이 번쩍 뜨인다. 취업자가 늘어나다니. 그러나 배 아픈 인간들은 또 활명수를 먹겠구나 생각했다. 어느 누가 집권을 하던 취업자가 늘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취업자 증가는 한국 경제에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OECD 국가 중에서 저 아래라고 보도하는데 전문가들 말로는 천만에 말이다. 한국의 성장률은 상위라는 것이다.
 
못 된 언론들이 초를 치니까 국민들은 그렇게 믿는다. 그래서 못된 언론은 경제발전에도 방해세력이다. 이럴 때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인물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 여러 개혁 법안에 대해서 일일이 방해를 하는 한국당과 지도급 인사들이 개혁에 앞장을 서 보라. 구체적으로 나경원 황교안을 비롯한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개혁 선봉에 선다면 세상은 확 달라진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5·18 망언도 김진태·김순례·이종명 등 단호하게 처단하고 공수처 설립을 비롯한 개혁 입법에 앞장선다면 그들의 지지율은 수직상승이다. 그것이 바로 집권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한국당 공천신청자가 줄을 설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는 떼 놓은 당상이다. 왜 이런 길을 걷지 않는가. 나경원·황교안이 해야 할 개혁과제는 사방에 널려 있다.
 
우선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부터 취소하고 사과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을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왜 그것을 모르랴. 반대세력들이 두려운가. 겁낼 거 없다. 옳은 일을 하면 그 뒤에는 반드시 정의로운 세력이 따르게 마련이다. 나경원을 지지한다며 촛불을 들고 국민이 따른다면 얼마나 감동적인가. 탄핵 박근혜가 아니라 대통령 나경원을 외치며 국민이 행진한다면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새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이 나경원은 없는가.
 
■나경원, 사람이 먼저다
 
인간에게는 눈·귀·입이 있다. 심심해서 달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을 한다. 사령관은 머릿속에 있다. 방송에 나와서 말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서 저 사람들이 왜 사는가 할 때가 있다. 나름대로 똑똑하다고 자부할 인간들이다. 나경원 발언을 두둔하느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의원들을 보면서 이름을 다시 한번 기억한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나경원을 두둔한다는 사실보다 다음 선거에서 공천은 받게 되는지 여부가 더 관심이다. 나경원 아니라 김진태가 대표가 된다 해도 그 앞에 가서 무릎을 꿇을 것이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들 체중이 가볍다고 한다. 간과 쓸개가 없기 때문이라니 이 얼마나 치욕적인 모욕인가.
 
할 얘기는 많다. 그러나 이만 줄이자. 대신 나경원은 이제 똥볼 좀 고만 차라. 똥볼은 자신을 비롯해 인생 전체를 망친다. 나라를 망치는 것이다. 이 나라가 무엇인가. 똥볼 찬 자신은 사라져도 자식들은 살아야 할 소중한 우리 모두의 땅이다. 다시 한번 충고한다. 이제 나경원은 똥볼을 그만 차라. 썩어도 준치 아닌가. 이름값을 해야지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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