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7개 시민단체들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종북몰이’ 중단과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참여연대, 경실련,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환경정의 등 7개 단체가 참여한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연석회의)’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의 연평도 발언으로 촉발된 정부의 강도 높은 대응은 “사상과 의견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진상규명과 은폐축소, 증거인멸, 수사방해 행위 등을 명백하게 밝혀내기 위해서는 특검을 실시해야” 하며, “엄정한 진상규명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과 재발방지를 위한 개혁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는 또 “국정원위 안보단체 보도자료 대리 작성과 경찰의 민간단체 사찰 등 최근 드러난 공안기관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의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 고계현 사무총장은 “천주교 사제들이 시국미사를 하게 된 근본 원인은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에 있다”면서 종북 척결 운운하며 사제단과 신부 한 사람을 옥죄고, 국가보안법을 근거로 단죄한다면 이는 종교탄압이자 비이성적인 매카시즘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난국을 수습해야 할 책무를 가진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기관 선거개입 사건의 사태 수습은커녕 집권여당과 함께 종북몰이로 이념대립을 조장하는 등 극단적인 사회분열만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사안의 심각성과 정국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수사 초기부터 외압과 수사방해를 일삼은 김기춘 비서실장, 황교안 법무부장관, 남재준 국정원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색연합 윤기돈 사무처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의 힘은 가치의 차이, 동의하지 않을 권리를 인정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면서 “우리 사회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십이란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 잡을 수 있는 용기임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정현백 공동대표와 이태호 사무처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과 정부여당이 자행하고 있는 거대한 국론불열 행위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을 국론분열세력으로 매도하고 있으며, 또 국가기관과 여당을 동원해 매카시즘을 부추겨 나라 전체를 불합리한 이념적 갈등으로 몰아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이같은 전체주의적 행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기를 포기하고 국가권력을사유화 하고 있다”며 “이는 대선개입 불법행위 못지않게 우리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독재시절로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국YMCA전국연맹 남부원 사무총장은 “국민들은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원한다”면서 “국가정보원과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대통령선거 불법개입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이상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금옥 공동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를 잊지 말라”면서,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권력을 자신의 안녕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결국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권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며 독재로 가는 불행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 지영선 공동대표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보기관이 국민의 주권을 유린하고 왜곡하려 했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 될 수 없다”면서, 박 대통령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하고 엄벌에 처해야 했으며, 국민의 의혹과 불신이 깊은 상태에서 특검이라도 수용해 신속하게 조치하고 국민에게 양해를 구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환경정의 박용신 사무처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 여론조작에 의해 훼손된 국민의 민의를 바로잡고 진실을 규명하라는 목소리에 ‘종북’이라는 괴상한 딱지를 붙이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자기들에 불리한 문제제기에는 모조리 종북으로 몰고, 아무런 이야기도 듣지 않으면서 오로지 자기중심의 국민통합과 민생안정을 주장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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