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새벽 중구청이 직원 50여명을 동원해 덕수궁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 농성장을 기습철거했다. 사진은 철거한 곳에 농성장 재설치를 막으려고 화단을 조성하고 있는 모습<사진-금속노조>
서울 중구청이 덕수궁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 농성장을 4일 새벽 기습철거했다.
중구청은 이날 새벽 6시경 직원 50여명을 동원해 10여분 만에 농성장을 철거했다. 당시 농성장에는 조합원 3명이 잠을 자고 있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충돌을 우려해 철거현장에 전경 280명을 배치했다.
철거 이후 중구청이 농성장 자리에 재설치를 막기 위한 화단을 만들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조합원은 “농성장을 다시 설치하고 쌍용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추모를 이어가겠다”면서 “농성장을 불법적으로 철거한 중구청장 등 책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그동안 문화제 훼손이 우려된다며 지난 8일과 26일에도 철거를 시도했으나 조합원들의 거센 저항으로 유보했었다.
농성장은 지난해 4월 쌍용차사태 희생자 24명을 추모하는 분향소를 대한문 앞에 설치하면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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