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정·신동근 의원과 대한당구연맹 심판들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판위원장의 여성 심판들에 대한 치마 착용 강요와 보복성 불이익을 ‘암덩어리 같은 적폐적 사고방식’이라 비난하면서 정부가 나서 성차별 및 직권남용으로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재정 의원은 “여성 심판에게 치마 착용을 지시하고, 이를 거부하거나 외부에 부당함을 알리려 할 경우 다른 방식으로 불이익을 주는 등 일상에 차별이 만연하다”며 “이는 개인적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심판들을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2차, 3차 피해로 몰아가는 구조적 인습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 당사자인 류지원 심판은 “심판위원장이 2017년 3월부터 여성 심판들의 치마 착용을 지시했고 불응하거나 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다른 핑계로 제재를 가했다”며 “한 심판의 경우 6개월이 지난 뒤 다른 문제로 공개적 비판을 받았고 심지어 본선심판에 배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해 9월에는 심판부위원장에게 치마를 입지 않겠다는 심판들에 대한 불이익을 지시했고, 다른 심판들에게 저를 두둔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협박을 일삼았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심판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차기 년도 심판위원을 내정하고, 투표로 선출해야 하는 부위원장을 내정한 심판들이 호선으로 선임토록 하는 등 명백한 규정 위반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구는 이제 시작하는 종목”이라며 “머리는 성장하지 못하고 몸만 비대해지는 비정상적 성장을 멈추고 암덩어리 같은 적폐적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을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빙상지도자 상습 성폭행 보도 이후 스포츠 미투가 확산되면서 성폭력 문제에 대한 체육계 병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그런데도 이번 당구연맹 성차별 및 직권남용 행태를 보면 체육계가 자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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