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와 한화테크윈 소속 금속노조원들은 16일 사측의 금속노조 가입자에 대한 노조 탈퇴 종용과 관련 “오죽했으면 검찰이 임직원을 재판에 넘겼겠느냐”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 원내대표와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승연 회장의 결심 없이는 이런 범죄가 존재할 수 없다”면서 “기소된 자들은 노조파괴 실행범일 뿐 명령권자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참고로 삼성테크윈 지회는 삼성이 회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과정에 반발해 지난 2014년 설립됐다.
윤 원내대표는 “(복수노조 사업장인) 한화테크윈에서 특정노조를 타깃으로 조합탈퇴, 불이익 주기, 협박 등이 자행됐다”면서 “노조 와해라는 탈법적이고 유치한 발상을 중단하고 즉각 금속노조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오택 지회 사무장은 “사측의 조합원 탈퇴 공작이 있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공소장을 통해 확인한 내용은 밤에 잠이 안 올 정도로 참담한 수준”이라며 “그동안 노조를 인정한다고 하더니 어용노조를 육성해 금속노조 세력을 축소시키려 했고, 조합원을 등급별로 분류해 고과와 인사, 업무에서 불이익을 줘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은 금속노조 조합원에게 ‘직원 아님’을 선언하고 조합원 따돌림, 직장내 괴롭힘, 직·반장을 통합 조합원 탈퇴 경쟁을 시켜왔다”면서 “방위사업체라는 이유로 파업권이 묶여있다 보니 노조는 이중 고통을 겪어왔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요즘도 설마 그런 회사가 있을까? 대기업 한화가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 의심이 들겠지만, 과장이나 거짓이 아니며 검찰을 통해 모두 입증된 사실”이라면서 “창원지검이 지난달 31일 사측 관계자들의 금속노조 탈퇴공작 사실을 확인하고 부당노동행위로 기소한 것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검찰은 한화테크윈의 노조파괴 범죄를 밝혀내는 것에 멈춰선 안 된다”며 “지난 2017년 노동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와 지금까지의 수사 기록을 공개해 노조 파괴를 위해 얼마나 파렴치한 행위를 했는지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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