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에서 진행자인 김태일 정치평론가는 22일 시골의 작은 성당에서 열린 시국미사 중 박창신 원로신부의 강론을 가지고 일국의 대통령과 총리, 여당대표가 나선다며, 이들이 오전에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자 그날 저녁 언론이 일제히 박 신부를 종북으로 몰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구현사제단이 노무현·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도 정권퇴진을 외쳤다면서, 박근혜 정권이 그 말에 경기를 하며 노이로제를 보이는 것은 ‘정권 퇴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평론가는 보수단체가 박 신부를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와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하자마자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박 정권이 국면전환을 위한 제4공작 카드를 꺼내들었으며, 이렇게까지 빨리 막장카드를 쓰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청와대가 더 무서운 일을 벌이면 그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렇듯 박 신부 발언을 몰아붙이는 행태는 청와대가 국정운영능력을 상실했고 중심을 잃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신부의 발언에 정권의 명운을 거는 무모한 행동을 벌임으로써, 갈등과 분열을 정리하고 조절하는 정치의 기본을 망각했다고 지적한 뒤, 대통령이 나서 국민을 협박하는 수준으로 “묵과·용납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구두계엄령 선포와 같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평론가는 “대통령이 국민 분열을 조장한다”고 말한 데 그친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대응을 비판하며, 보수정권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으면 국민이 아닌 적’이라는 독재적 발상을 하는데도 제1야당 대표가 여당대표에게 만나자고 요청하며, 정의구현사제단과 선을 긋겠다는 등 지지리도 못난 모습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가 모든 사안을 정치공학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사제가 나서서 울분을 토하는데 제1야당 대표가 그것을 대표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유불리를 따진다면서, 정부여당이 야당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겠느냐고 질타했다.
김 평론가는 민주당이 국민들의 울분을 대신해주고 전방위로 싸울 수 있는 호기인데도 지지율이 18.6%로 하락했다면서, 스피커 역량이 높은 제1야당 대표가 ‘대통령이 계엄령에 준하는 말을 했다’고 머리띠를 두르며 싸워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먼저 워딩을 쳐줘야 국민들이 모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주당이 국정조사와 국정감사에서 밝혀낸 성과물을 정리해 대국민 홍보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박 정권이 종북몰이 매카시즘을 하리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야당이 아무런 대안을 세우지 않았다면서, 이 정도라면 민주당이 김 대표 체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평론가는 김 대표의 정국운영리더십과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리더십에 모두 문제가 있다면서, 자신만 생각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비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