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강하구전략회의가 9일 한강 하구의 남북한 공동 람사르 습지 등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강하구전략회의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의 한강하구 공동수로 조사 결과가 다양한 생태자원의 생존을 위협하는 개발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 역대 정부는 한강 하구 일대와 관련한 각종 공약을 내걸었으나 대부분 개발에 치우쳐 훼손 가능성만 높여왔다”며 “이 지역은 두루미, 재두루미, 저어새 등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 조류과 남북을 오가는 기착지이자 역사와 문화 측면에서도 그 가치가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남북군사합의서에 따라 시행된 한강하구 중립수역 조사 결과와 이행계획을 공개하고, 남북 공동 한강하구 람사르 습지 등재가 최우선 실행계획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승호 DMZ생태연구소 소장은 “최근 남북문제가 급진전 되면서 한강 하구 중립수역 이용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생태자원을 활용한 남북협력보다 개발의 형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순래 강화도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은 “분단이 우리에게 준 유일한 선물은 DMZ와 접경지역”이라며 “한강 하구는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만나는 기수 해역으로 국제적 습지보호 가치가 있는 인류 자연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곳의 생태, 경관, 경제적 가치는 난개발을 통한 남북경협 활성화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개성공단 같은 남북 당사국의 약속은 일방의 의사표현에 사업 자체가 중단될 수 있지만, 람사르 협약은 국제적 협약으로 보다 안정된 사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영상제보 받습니다] 진실언론 팩트TV가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