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신 신부 강론 전문>
저는 전주교구 원로사제 박창신 신부입니다. 어제 그제 시국기도회 강론 좀 해달라고 해서 갑자기 준비하느라고 미처 다 이야기를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늘 중요한 날이라 말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는 군산 수송동 성당에서 시국미사를 바치고 있습니다. 이 미사가 우리나라 전 지역에 퍼져 나라 안에 정의와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하고 하느님의 뜻이 이 땅 위에 충만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시국미사를 열심히, 간절한 마음으로 봉헌합시다.
지금 이 땅에는 법도 없고, 정의도 없고, 폭력적인 불통의 힘만 있습니다. 그리하여 민생은 잃어가고 억지만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상이 됐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우리의 미사기도가 간절해야 하고, 혼자하는 기도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기도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나라 전 지역에 퍼지는 미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미사 중에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하고 기도합니다. 그런 다음에 뭐라고 하죠?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평화를 주소서’ 합니다. 이 기도가 현실을 떠난 영적으로 하는 기도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 안에서 그러니까, 국정원과 모든 국가기관의 대선 정치개입으로 생긴 부정선거, 그로인해 합법적이지 못한 대통령 당선으로 정권교체의 꿈이 깨지는, 민주주의가 붕괴되고 그 무서운 유신시대로 복귀하고 있는 현실, 남과 북이 갈라져 평화가 위협당하는 이 현실에서 하는 아주 간절한 미사 기도가 돼야 합니다.
이 미사 기도문 중에 ‘어린양’은 예수님이십니다. 세상의 죄는 세상을 꼬이게 하는 잘못된 권력과 그리고 부당한 재물과 그에 대한 교만입니다. 여기에서 교만은 외세와 독점자본입니다.
이 세상의 죄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자벳을 방문하여 만난 자리에서 당신의 노래, 유명한 마리아의 노래죠, 마리아의 노래로 표현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펼치시어 마음속 깊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를 흩으시고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하고 세상의 죄가 무엇인지 노래하셨습니다.
확실히 정당성을 잃은 권력은 봉사하지 않는 권력입니다. 정당치 못한 부유함은, 부유한 돈은 민중, 노동자·농민의 생업을 공격합니다. 부당한 권력과 잘못된 재물인 세상의 죄는 많은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인권을 침해하며 희망없는 세상, 억압과 착취가 난무하는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들은 세상의 죄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여기 앉은 여러분들 밖에, 다른 사람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죽은 다음에 천당만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자들을 책망하시고 그 시대의 권력과 부유한 자들을 상대로 질책하셨습니다. 그 결과로 십자가의 사형수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신앙입니다.
또 예수님은 루가복음 14장 54-5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너희는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그런데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이렇게 예수님은 질책하셨어요.
‘이 시대의 징표를 알아라’ 그런 것입니다. 여러분 잘 알죠? 우리가 남풍 불면 비오고, 서풍 불면 비온다는 걸 잘 아는데, 하느님을 찬미할 때 산을 보고, 마음의 양심을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고, 성경을 보고 하느님 말씀을 믿지만 시대의 징표는 우리 말하지 않습니다. 만약 시대의 징표를 말했다면 그 사회는 건조해질 것입니다. 교회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예수님이 말하는 시대의 징표를 보지 않기 때문에 이 시대는 더 더러워졌습니다. 정말 더러워진 겁니다. 우리 책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시대의 징표를 보자는 거예요.
첫째, 시대의 징표 중에 제일 화나는 것은 종북몰이예요. 노동자 농민의 문제입니다. 우리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 생각 한 번 해보십시오. 오늘날 우리는 잘 사는 나라에 산다고 합니다. OECD 국가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정말 잘 삽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살지 못하는 게 있어요. 누가 노동자가 되려고 하는가 하는거예요. 농민의 아들들이 장가를 갈 수 있습니까. 정말 이런 세상이예요. 이거는 기업하기 위해, 산업화하기 위해서 노동자 노임을 적게 주고 비정규직으로 부려먹어야 하고, 농촌 농산물 가격을 올려주지 말아야 기업하는 사람들이 기업이 잘됩니다.
시내에 싼 농산물을 가지고 기업을 하면서 이득을 남깁니다. 열 배 이득을 남깁니다. 농산물 가격을 올리면 안됩니다. 그래서 농민들과 노동자는 이 시대에 정말 어렵습니다. 산업화하기 위해 모든 희생을 다 바쳐서 산업화 위해 온 몸을 바친 노동자·농민들인데 이들을 잘 살게 해보자, 이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정책을 해보자고 하면 그게 무엇이 되는지 아십니까. 빨갱입니다.
노동운동 하면 빨갱이고, 농민운동하면 빨갱이예요. 잘 살자고 하면 빨갱이예요, 좌파입니다. 좌빨 빨갱이예요. 이 말을 요즘 고상하게 해서 종북, 종북주의자라고 합니다. 왜 종북주의자냐? 북한이 노동자·농민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너희들은 북한과 닮았다 해서 종북주의자라고 그럽니다. 종북주의자가 적입니까. 노동자 농민이 적입니까. 대답하세요(아닙니다) 지금 그것을 하는 거예요.
종북주의자로 낙인을 찍으면 우리 사회는 이상하게 반공교육을 받아가지고, 뇌가 반공으로 꽉 쫄아서 종북주의자? 빨갱이야? 그럼 죽여야지, 그럼 안되지, 그 사람이 어떻게 정치를 해? 그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돼? 김대중 대통령이 1987년 대통령 선거 할 때 뭐했습니까. 킬링필드 영화 보여주고 김대중이 빨갱이라 그랬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안 찍었습니다. 이것이 종북주의자고 이것이 빨갱이예요.
노동자 농민이 빨갱입니까? (아닙니다) 빨갱이 아니예요. 우리나라 산업을 위해 열심히, 몸 바쳐 일했던. 기업인들은 정부에서 돈을 대주고 해서 자기들이 돈을 벌지만, 이들은 몸으로 이 사회를 일으킨, 우리나라를 일으킨 일꾼들을 왜 종북주의자로 모냐 이겁니다. 이걸 대통령 선거 때 써 먹었습니다. 이걸 가지고, 정말 세상을 자기들껄로 만듭니다. 자기들이 어려우면 종북주의자로 이용합니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이를 이용한 사건들이 많습니다. 정말.
또 다른 얘기를 하죠. 오늘 날 우리사회가 어떠냐. 우리 서민의 삶을 정치인들이 보호해줘야 합니다. 정치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자본은요, 얼마든지 잘못을 합니다. 잘못된 자본, 마리아님이 말했던 부유한 자본. 이 잘못은 언제든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잘못이 있느냐. 여러분 이런 무서운 얘기가 있어요.
시내에 목이 좋은 사거리 있잖아요. 장사가 잘 되는데, 사업하는 사람이 1억에 전세를 얻습니다. 그러면 돈 있는 사람이 집주인을 찾아가서 2억에 전세를 할 테니 나를 줘요 그럽니다. 그럼 주인은 1억 받겠어요, 2억 받겠어요? 집주인은 전세자한테 나 당신한테 2억 받아야 할 것 같아 그래요. 전세자가 2억이 있으면 다행인데 2억이 없으면 목 좋은 자리 빼앗기는 겁니다. 이것이 잘못된 재물입니다. 우리 마리아님이 말씀하신 '부유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셨다' 그 부유함! 잘못된 재물.
이것을 정치권에서 서민을 보호해주고 이것을 못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잖아요.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가 오늘날 우리 이웃의 삶을 빼앗고 있잖아요. 그걸 막아주는 대통령이 있으면 서민이 얼마나 좋겠어요. 그걸 막지 않고 날뛰도록 놔두는 그런 사람 있으면 서민은 다 죽어요.
1961년 이병갑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박정희가 쿠데타를 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이병갑이가요, 이병철 형입니다. 1961년에 삼강아이스크림을 만들었어요. 그 때 온 시내에 아이스크림 공장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병갑이 좋은 팥도 넣고, 설탕도 넣고, 삼강아이스크림을 잘 만들어서 공짜로 시식을 시켰어요. 3년이 되지 않아서 삼강아이스크림 먹고 모든 아이스크림이 다 망하는 거예요. 서민 공장들은 다 망하는 겁니다.
그것 뿐입니까. 모든 목수들도 그렇지요, 가난하면 예전에 가구점을 했던 거, 전부 기업이 하잖아요. 지금 1982년 학생자율복, 전두환이 입혀놓고, 그때 기성복이 메이커 제품이 돼가지고 양복점이 망했잖아요, 여러분 그렇지 않아요? 이것이 바로 부유한 자본이 서민을 잡아먹는 방법이예요.
이걸 정치가 막아줘야 합니다. 그래서 서민을 보호해줘야 하는데 지금까지 정치는 대통령과 국회는 짝꿍이 돼서 서민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라는게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기업을 살리느냐, 서민을 살리느냐 했을 때 기업만 살리고 서민을 죽이는 대통령을 뽑을 거냐, 서민을 살리는 대통령을 뽑을 거냐 했을 때 정권교체는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중요하지 않아요? 왜 대답이 없어요 근데
그런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되는데 국정원이 대선개입을 한 겁니다. 어제까지 뭐 122만건 오늘 신문에는 청와대 누가 그 사이버사령부에 이렇게 사람들 대줬다. 캐면 캘수록 국가의 대선 중립을 지켜야 할 이들이 개입을 한 겁니다. 심지어 국가보훈처, 군인이, 심지어는 여행사에서 땅굴구경을 시키면서 종북몰이를 한 거예요. 이랬을 때 정권교체가 이뤄지겠습니까 여러분? 이번에 정권교체를 못했는데 부정선거에 제대로 대처를 못하면 앞으로 정권교체는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 부정선거, 엄청난 부정선거 더군다나 부정선거 백서가 있어요. 컴퓨터로 개표 부정한 겁니다. 백서를 읽어보세요. 국정원 뿐만 아니라 컴퓨터로 조작을 해서 선거를 했어요. 익산의 예를 들면, 선거구가 86인데 중앙선거구에 72개 표가 올라 왔어요. 그런데 전체 투표인수는 86과 72가 똑같습니다. 그럼 맞은 겁니까? 안 맞은 겁니까? 그런 것이 엄청나게 드러났어요. 이런 선거를 가지고, 이렇게 해서 우리 살림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을 뽑을 수 있겠느냐 없겠느냐 이랬을 떄 이번 부정선거는 엄청난 문제인거예요. 여러분.
그래서 저는 오늘 부탁합니다. 재임 시에 국가정보원과 군인과 모든 국가기관에서 대선에 개입하도록 해준 이명박 대통령은 구속 수사해야 합니다. 지금 나라가 얼마나 시끄럽습니까. 정말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걸 이용한 박근혜는 퇴진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퇴진하란다고 퇴진하겠어요? 송년홍 신부같은 분은 잡아갈 테지요. 강론을 한 박 신부는 웃기게 만들 테지요. 이제.
우리는 약합니다. 약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런 것을 자세히 알고 대통령이 우리 삶에 깊은 연관이 있다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김대중 때 복지정책을 많이 했잖아요. 김대중 때 남북을 화해 하도록 했잖아요. 지금 우리 대통령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부정해서 대통령 돼서 재벌만 키운다면 마리아께서 얘기한 권력과 잘못된 재물과 교만한 사람들이 세상을 어지럽게 합니다.
더 말할게 있어요. 종북주의입니다. 어떻게 된 건가. 우리는 종북주의 몰이를 하기 위해서 북을 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얘기해야 돼요. 물론 우리는 북한은 6·25 전쟁 이후로 적이었습니다. 사실입니다. 그러나 적을 이용해서 남한의 노동자·농민, 북한과 비슷한 주장을 하는 남한 노동자·농민을 탄압하는 것은 어떤 것과 같냐면,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묵상하고 싶어요. 루가복음 6장 27절에 나와요. ‘너희는 원수를 사랑해라’.
너가 아니야, 너 개인이 아니야. 저는 요즘 이걸 뭘로 묵상하냐면, 어느 국가든지 원수가 있습니다. 오랑캐가 있고. 로마는 로마대로 오랑캐가, 미국은 미국대로 적이 있고. 남한은 북한이 적이고 그렇지 않습니까. 적으로 만들어 놓고, 원수를 만들어 놓고 그 원수를 빙자해서 자국 내에 있는 사람들을, 선량한 사람들을 치고받고 한다는 걸 이제 깨달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북한하고 적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남북 교류를 해야 합니다. 개성공단 잘 되고 금강산도 가고 철도로 러시아도 가고 유럽까지 우리 물품을 실어 나르고. 이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머리였잖아요. 그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만났잖아요. 그때 6·15 공동선언을 했습니다. 우리 같이 살자. 통일 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하자. 평화 통일 하자. 그 다음에 세가진가 조건이 있어요. 그래서 금강산도 가고 개성공단도 나중에 노무현 대통령 때 열리고, 통일의 길과 화해의 길로 갑니다. 예수님의 말대로 ‘원수를 사랑하라, 이해하라’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천안함 사건이 났죠.
저는 항상 이런 생각 해요. 천안함 사건, 저 NLL 지역에서 한미군사합동훈련 한단 말이에요. 여러분 군사훈련 하면 포 사격해야 하고 보초도 더 잘 서야 하고 그렇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이지스함에 1000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게 세 대나 있다는데 엄청난 그 눈을 가지고 훈련을 하고 있는데, 북한 함정이 와서 어뢰를 쏘고 갔다? 이해가 갑니까?
그러면 북한은 굉장한 기술이 있네, 세계를 정복할 수 있네, 이해가 갑니까, 여러분? 이거를 빙자하는 거죠. 첨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나도 배를 만들어 봤으니까 아는데 배가 노후되면 끊어진다’ 그랬거든요. 그때 그랬습니다. 근데 일주일 지나니까, 이것이 북한이 했다고 만든 거예요. 왜냐? 북한을 적으로 만들어야 종북 문제로 백성을 칠 수 있으니까. 그렇습니다.
여러분 NLL 아시죠? NLL이 뭡니까, 북방한계선이예요? NLL은 유엔 사령관이 우리 쪽에서 북한으로 가지 못하게 잠시 그어놓은 거예요. 북한하고는 아무 상관없고, 휴전협정에도 없는 거예요. 군사분계선도 아니에요. 군사분계선, 해상에는 없어요. 북한하고도 아무 상관없지만, 북한에서는 ‘이 NLL이 우리 공해상 우리 선이다, 왜 너희들이 와서 훈련하느냐’. 여러분 예를 하나 듭니다. 독도는 어디 땅이예요? 우리 땅이죠?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와가지고 독도에서 훈련하면 우리 어떻게 해야 돼요?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돼요? 쏴버려야지. 안 쏘면 대통령 거 문제 있어요.
그러면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 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이 양반이 국가보안법에 걸리네.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예요. 그래놓고 북한을 적으로 만들어가지고 지금까지 이 난리를 치르고 선거에 이용하고 한 겁니다. 여러분 아십니까? 그래서 저는 오늘 부탁합니다. 정말, 이명박 대통령 책임져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이 아닙니다, 정말로. 책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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