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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위반하며 시국미사 왜곡에 열 올린 공중파·종편, 왜?
등록날짜 [ 2013년11월25일 00시39분 ]
팩트TV뉴스 김태일 기자
【팩트TV】 KBS·MBC 공중파 2사와 TV조선·채널A·JTBC 종편 3사가 지난 23일 저녁 메인뉴스를 통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 관련 뉴스를 내보내면서 타언론사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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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영상은 인터넷신문사 ‘팩트TV’(http://facttv.kr)가 지난 22일 군산 수송동성당에서 있었던 시국미사를 촬영한 영상 중 일부분이다.
 
팩트TV측은 “SBS에서 먼저 연락이 왔지만 왜곡보도에 악용될 여지가 있어 영상사용을 허가하지 않았으며 SBS는 영상 및 음원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공중파와 종편은 사전협의도 없이 무단으로 영상과 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팩트TV측은 “SBS를 제외한 나머지 공중파·종편이 무슨 의도로 한 날 한 시에 똑같은 화면을 무단도용했는지 모른지만 그동안 언론·방송업계 관례에도 없던 명백한 저작권 위반 행위이기 때문에 법적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논란은 영상 무단도용에 그치지 않았다. 왜곡보도 논란이다.
 
시국미사는 지난 22일 금요일 저녁 7시에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왜 공중파와 종편은 시국미사를 다음날인 23일 저녁에서야 마치 종북미사인양 일제히 보도했냐는 것이다.
 
22일 저녁 보도는 그나마 팩트에 가깝게 ‘사제단..부정선거 규탄..대통령 사퇴요구’ 정도로 보도되었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사건 3주기와 청와대 강경입장이 맞물리면서 23일 저녁 보도가 돌연 사제단 신부의 종북발언으로 뉴스 메인을 뒤덮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공중파와 종편은 자신들이 촬영한 화면에 논란이 된 박창신 신부의 발언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방송시간에 쫓긴 나머지 저작권 위반도 무릅쓰고 팩트TV 영상을 무단도용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왜 저작권 위반하며 급하게 무단도용한 영상으로 왜곡보도에 나섰을까?
 
이번 박창신 신부의 발언을 공중파와 종편이 핫이슈로 만든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의문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공중파와 종편이 자신들이 촬영하지 않은 박 신부의 발언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는 것이며, 두 번째는 언론·방송업계의 관례를 깨면서까지 일제히 저작권 위반을 감수하고 무단도용한 영상을 사용하여 왜곡보도에 열을 올렸냐는 것이다.
 
첫 번째 의문의 핵심은 누군가의 오더 또는 압력이 있지 않았냐는 것이다.
 
박 신부 발언이 논란거리였다면 특종을 노리는 언론·방송의 특성상 시국미사가 집전된 22일 밤 뉴스를 통해 다뤄졌어야 했다. 하지만 모든 언론·방송사는 박 신부의 강론보다 대통령 사퇴에 초점이 맞춰졌고 거기에 맞춰 영상이 촬영되고 기사화 되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바뀐 것이다. 자신들이 찍지도 않았고 중요하다고 생각지도 않았으며 현장에 있던 펜기자들도 통상적인 발언으로 치부했던 박 신부의 발언이 하루아침에 종북발언으로 둔갑한 것이다.
 
사실 박 신부의 발언 전체를 들어보면 상식적인 선에서의 문제제기 또는 합리적인 의심 정도이며 그때나 지금이나 갑론을박이 있는 얘기였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당시 남북이 NLL을 두고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으며 한미연합훈련을 서해 인근에서 하면 도발한다는 북한의 메시지가 있었음에도 이명박 정부가 강행하면서 생긴 것 아니냐는 논란이 그때나 지금이나 있었던 부분이다.
 
천안함 사건 역시 한미연합훈련 중에 그것도 잠수함 잡는 대잠훈련 중에 북한의 잠수함이 와서 천안함을 폭침 시켰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논란이 그때나 지금이나 계속되고 있다. 천안함 프로젝트라는 다큐영화가 논란이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오더 또는 압력이 있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논조가 바뀌고 짜깁기를 통해 왜곡보도가 나갔지 않았냐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이다.

두 번째 의문의 핵심은 누군가가 연평도 포격사건 3주기에 맞춰 한군데가 아닌 주요 언론·방송사 여러군데에 보도지침과 같은 압력을 동시에 행사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언론·방송사 관례상 모든 뉴스는 자신들이 촬영하고 취재한 것을 기본으로 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인용 보도한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이례적이다. 청와대의 강경입장이 나온 이후라서 더욱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한 날 한 시에 똑같이 자신들이 취재하지 않은 기사를 일제히 내보내는 것은 누가 봐도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것이며 종교계의 대통령 사퇴 주장이 몰고 올 파장을 덮기위해 종북카드를 꺼내든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또한 YTN은 자신들이 촬영한 영상으로 뉴스로 내보냈지만 다른 방송사들은 압력은 받았는데 촬영한 영상이 없다보니 저작권 위반을 무릅쓰고 영상을 무단도용하며 왜곡보도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언론·방송사의 슬픈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과거 참여정부(노무현정부) 시절에도 정부정책에 문제가 있을 때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해 시국미사를 올렸다.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시국미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 당시 정부는 사제단을 종북이라고 매도하지 않았다. 그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비판과 주장을 수용하는 자세야말로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가 취해야 할 태도가 아닐까.
 
박 신부에게 조국이 어디냐고 묻기 이전에 국민의 비판과 문제제기를 종북으로만 몰고 가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인지 성찰해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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