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민주당은 21일 국회 CCTV 5대중 1대에 청와대 경호원이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폭행한 장면이 포착됐다며, 박기춘 청와대 경호실장에게 관계자의 엄중 문책을 촉구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강기정 의원실이 21일부터 2일간 국회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당시 CCTV 녹화장면을 확인한 결과, 강 의원의 뒷목 부분을 잡은채 위협을 가하는 청와대 경호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사무처가 “청와대의 동의가 있을 경우 CCTV 영상을 즉시 제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청와대는 즉시 영상제출에 동의하라고 요구했다.
배 대변인은 청와대가 그 동안 피해자인 강 의원을 가해자로 둔갑시키고, 강 의원과 민주당의 명예를 손상시켜왔다면서, 증거가 확보된 만큼 더 이상의 변명은 구차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죄는 더 무거워 진다며, 김기춘 비서실장은 즉각 사과하고 관계자 모두를 엄중 문책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회 정문방향 5대의 CCTV 중 현관 앞에 설치된 카메라가 현장을 녹화했으며, 특히 경호원의 폭행 장면은 CCTV를 줌인 해 모든 상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CCTV에 잡힌 상황을 시간별로 분석해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있은 직후인 18일 오전 10시 35분 55초경 강 의원이 차량의 이동을 요구했으며, 이로부터 불과 2~3초 만에 경호원이 버스에서 내려와 강 의원을 잡는다. 이어 근처에 있던 서영교·노영민 의원이 국회의원이라며 신분을 밝히고 풀어줄 것을 요구하자 6초 만에 버스에서 다수의 경호원들이 내려 이를 제지한다.
36분 55초경 청와대 경호원이 강 의원의 뒷목을 잡은 상태에서 다시 위협을 가했으며, 강 의원에 대한 폭행을 시작한지 1분 5초가 지나서야 경호원은 강 의원이 뒷목을 잡았던 손을 풀었다.
청와대경호실은 사건이 발생한 18일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22경찰경호대 운전담당 현모 순경이 차량을 발길로 차고 가는 강 의원에게 항의를 했으며, 당시 의원뱃지를 달고 있지 않아 국회의원 신분임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 모 순경과 강 의원의 실랑이 과정에서 강 의원이 머리 뒤편으로 현 순경의 안면을 가격해 상처를 입혔다며, 법적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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