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16일 1,5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는 2008년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당하고 복직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는 국립오페라합창단 단원들과 함께 했다.
참여연대 등 288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와 함께하는 20차 범국민촛불대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기관의 불법대선개입으로 훼손된 민주주의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정부에 의해 위헌정당심판 청구를 당하고 이에 반발해 시창광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통합진보당 오병윤·이상규·김재윤 의원이 함께했다.
국립오페라합창단은 2002년 정식 창단이후 4대 보험도 없는 1년 계약직으로 7년 동안 운영되었으며, 2009년 1월 8일 당시 신임 이소영 단장이 단원과의 첫 면담에서 합창단 해체를 통보해 거센 질타를 받은바 있다.
이 단장은 해체 이유로 문화관광부의 해체 지침이 있었으며, 오페라단 회칙에 합창단 관련 조항이 없어 단지를 유지할 수 가 없고, 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국립 발레단 등 국립 3개 단체를 통합 운영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국립합창단이 오페라 합창단의 역할을 대신 한다는 것을 사유로 들었다.
이날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올라선 합창단원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 당시 국립오페라합창단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8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어떠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예술의 전당으로 돌아가 공연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이어 레미제라블 OST 중 ‘Do you hear the people sing’, WESTLIFE의 곡으로 유명한 브라이언 케네디(Brain Kennedy)의 ‘You raise me up’, 이탈리아 나폴리지방 민요인 푸니쿨리 푸니쿨라(Funiculi-Funicula), 결혼식 축가로 유명한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양희은의 ‘상록수’, 김광석의 ‘타는 목마름으로’ 등 시민들의 귀에 익숙하고 즐거운 곡들을 공연해 응원의 함성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가기관의 총체적 대선개입에 진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회피와 은폐·외압, 적반하장의 공안통치로 응사했다면서, 그러나 은폐하고 외압을 가할수록 실상은 오히려 깨진 바가지에서 물 세듯 철철 넘쳐흐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국회의가 처음 특검을 이야기 했을 때 모두 고개를 갸우뚱 했으나, 검찰총장이 찍어내기 당하고 수사팀장이 쫓겨나는 상황을 보면서 국민의 60%는 이제 특검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성 민권연대 대표는 시국회의와 민변이 국민특검의 이름으로 공소장을 작성하고 내년 1~2월 국민법정을 열어 국정원 등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나갈 것이라며, 시민들께서 국민배심원단에 참여해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을 심판해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년 7개월 동안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문기주 정비지회장은 이날 농성천막을 자진철거하고, 평택 쌍용차 공장 앞으로 옮겨 다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복직이 이루어지는 그 날 까지 시민들께서 계속 응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학에서 15년 동안 역사를 가르쳤다고 자신을 소개한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박정희 대통령은 군사쿠데타를 일으키더니, 그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부정·공안탄압·역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이들이 주장하는 대로 교학사 교과서를 국정교과서로 채택할 경우 고등학생이 이 내용을 가지고 수능을 보게 될 것이며, 공무원시험과 한국사능력시험이 등 이 바뀌게 되면 결국에는 대한민국 시민의식을 타락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학사 역사교과서는 그 자체로 기적이라면서, 교과서가 380페이지 가운데 틀린 곳이 750곳이나 되는 것이 기적이며, 이것이 교과서 검정을 통과했다는 것도 기적이라면서, 정부여당에서 이것을 국정교과서로 채택하려는 것은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17개 대학 졸업생들이 모인 전국민주동문회 소속 40여 여성은 동문회가 지난 6월에 열린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촛불집회 때부터 오늘 20회가 될 때까지 20~50명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면서, 특검도입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한하고 있으니 많이 참여해달라고
공약파기 대응모임 소속 최영준씨는 박근헤 정부가 들어선지 1년도 안되 기초연금,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공공부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공약을 줄줄이 파기하고 있다면서, 대국민사기극을 벌인 사기정부라고 비판했다.
또한 외국에만 나가면 사기를 치고 있다면서 미국에 갔을 땐 성희롱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하더니, 이번에 프랑스에 가서는 철도민영화를 추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파기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에는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이 폭로되자 전교조와 공무원노조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물타기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뜻대로 결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민중가요인 ‘광야에서’를 다함께 합창한 뒤 7시 50분경 집회를 마치고 자진해산했다.
주최측인 시국회의는 이날 집회를 국립오페라합창단과 함께 했듯이, 다음 주에는 ‘공약파기 대응모임’과 함께 할 것이라며 6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21차 범국민촛불대회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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