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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칼럼] 위대한 자여. 너의 이름은 ‘찌라시’
등록날짜 [ 2013년11월15일 14시32분 ]
팩트TV뉴스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
위대한 자여. 너의 이름은 찌라시
찌라시가 결정하는 한국의 정치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거짓말을 하면 입이 뒤틀리거나 귀가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 정치인 중에 정상적인 귀를 달고 입이 제 자리에 바로 붙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너무 자학적인가.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은 너무나 씁쓸해 보였다.
 
세상 살면서 어떻게 거짓말 한 마디도 안하고 살수가 있는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경험에 의하면 거짓말 하면 우선 속이 불편하다. 이 말은 거짓말 안 하면 속이 편하다는 말이다.
 
정직과 거짓을 구별하는 기준은 상식이다. 상식에 어긋나면 대개는 거짓말이다. 왜냐면 진실은 상식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청문회를 봤을 것이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여·야의 입장을 떠나서 주고받는 얘기를 들어보면 진실과 거짓이 대개 들어난다. 다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거짓말을 하고도 태연한 사람들이며 그걸 국민이 믿을 줄 아는 정치인들을 봐야 하는 고통이다. 위대한 신의 능력으로 거짓말 하는 정치인의 말하는 기능을 제거해 버린다면 이 세상은 훨씬 깨끗해 질것이라는 사실이다.
 
### 찌라시가 덮어버린 한국의 정치
 
‘찌라시’가 무엇인가. 쉽게 설명하면 길거리에 뿌려지는 광고전단지다. 유흥업소 광고나 유사성XX 광고도 모두 찌라시다. 증권가에 떠도는 찌라시라는 것도 별 다를 것 없다. 그런데 오호통재라. 한국 정치를 찌라시가 삼켜 버렸다. 유흥업소 광고수준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아니라고 변명할 도리가 없다.
 
새누리당의 대통령선거 총괄본부장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린가. 대한민국의 통수권자를 선출하는 신성한 선거에서 여당의 총사령관의 역할을 하는 자리다. 그의 말 한마디는 천금의 무게를 지녔고 말 한마디로 선거의 판도가 죄우 되는 판이다.
 
지난 해 12월14일 김무성이 부산유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 회담 발언이라며 밝힌 내용은 국정원이 보관한 국가 2급 비밀인 정상회담 회의록의 내용 일부와 ‘토씨’까지 같다. 김 의원이 정상회담 회의록을 봤거나 일부 내용을 따로 전달받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아니면 신의 눈을 가졌거나 말이다.
 
대선 막바지 때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눈물을 글썽이며 목이 메어 읽어 내려간 연설문의 내용은 국민이 다 알고 있기에 재론이 필요 없다. 중요한 것은 김무성의 연설로 해서 선거판도가 요동을 치고 이것이 선거의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되면서 새누리당이 승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토록 대단한 위력을 발휘한 연설내용이 ‘찌라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바로 연설을 한 김무성 자신의 고백으로 밝혀진 것이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단 말인가. 어떻게 집권여당의 선거총괄본부장이란 사람이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찌라시’를 주워 모아 ‘눈물을 글썽이며 목이 메어’ 낭독하는 연기를 해 낸단 말인가. 너무 추악해서 구토가 나올 지경이다.
 
김무성이 읽어 내려간 ‘찌라시’의 내용은 2급 국가기밀에 속한다고 한다. 국가기밀이 ‘찌라시’로 돌아다니는 대한민국의 보안은 어느 수준인가. 김무성은 ‘찌라시’라면서 출처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국가기밀이라서 못 밝히는가. 불행 중 다행이다.
 
국민들은 알고 있다. 아무리 새누리당과 김무성이 입을 다물어도 국민들은 진상을 안다. 국민들은 지금 이토록 치졸하게 연출을 할 수밖에 없는 새누리당의 능력과 김무성의 인간 됨됨이에 깊은 절망을 느낀다.
 
대한민국의 국격은 박근혜 대통령이 뻔질나게 해외를 다니며 아무리 높여놔도 ‘찌라시’나 낭독하고 거짓말을 늘어놓는 국내정치로 해서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이 얼마나 딱한 일인가.
 
특히 김무성 의원에게 할 충고가 있다. 들리는 바로는 대권 꿈을 꾼다고 한다. 별명이 대장이라고 한다. 그런 사람이 ‘찌라시’나 들고 읽었다고 낯 뜨거운 고백을 하는가.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 있는 김무성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이 무엇을 느꼈을지 정말 딱하다. 사람이 격을 갖추어야 한다.
 
대장 소리를 들으면 대장답게 굴어야지 졸개같이 굴어서야 되겠는가. 탁 까놓고 말해서 꼴이 그게 뭔가. 꼭 XX치 똘마니 수준이다. 공부도 많이 하고 수양도 많이 싸야 할 것이다.
 
### 김무성도 정치의 품격을 높여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작심을 하면 무슨 짓이든지 못할 일이 없다. 동서고금을 통해서 변함이 없다. 국민의 여론이나 상식은 아랑곳 할 필요가 없다. 아는 척 한다면 개선해야 되는데 개선할 수가 없으니 눈 딱 감고 밀고 가는 것이다. 욕을 해도 좋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권력을 가진 인간들이 내 맘대로 하겠다고 작심을 할 때다. 국민은 이미 그것을 경험했고 다시 그런 세상이 온다는 예감에 몸서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국의 정치는 ‘찌라시’가 장악하게 됐다. ‘찌라시’의 위력이 검증된 이상 누구라도 ‘찌라시’를 써 먹을 것이다. 국민이 ‘찌라시’를 믿고 써먹을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 알겠는가. 유언비어의 세상이 된다. 그래서 정치는 정직해야 되는 것이다.
 
당장은 손해인 듯해도 결과는 이득이다. 국민의 신뢰는 백만대군의 힘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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