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옥탑방 한달살이를 끝낸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답은 불균형한 투자”라며 공공기관 이전 등 앞으로 강북 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변화가 필요한 강북의 절박한 현실을 현장에서 주민들과 집중적으로 고민하며 보낸 한 달이었다”고 소회를 밝힌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 이상 간극을 메울 방법이 없어 보이는 강남·강북 격차, 제가 찾은 불균형을 해소할 답은 가장 불균형한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서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재정분배를 뛰어넘겠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방법에 대해 “수백억, 수십조를 지역에 쏟아 부어도 결국 모든 부는 대기업 건설사나 외부의 시공업체들에 빠져나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은 이미 한계가 드러났다”며 “지역경제, 마을경제가 살아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하지 않다. 좋은 인프라, 교육환경, 주거환경을 만드는 모든 일은 마을경제에 귀환시키는 방향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통인프라, 교육, 주거 등이 더 열악하고 필요로 하는 곳에 집중적으로 더 투자해 삶의 질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시의 공공기관도 강북으로 이전하겠다”며 “해답은 이미 마을에 있었다. 문제는 이들을 연결하고 든든하게 지탱해줄 정치와 행정이 없었을 뿐”이라고 밝혀 앞으로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강북 지역에 대한 강력한 행정 지원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박 시장은 또 야권에서 옥탑방 살이를 ‘보여주기’ ‘신파 코미디’라며 비난하는 것에 대해 중국 북송의 시인이자 정치가인 범중엄(范仲淹)이 쓴 악양루기(岳陽樓記)의 선천하지우이우(先天下之憂而憂 만백성이 근심하기 전에 먼저 근심하고) 후천하지락이락(後天下之樂而樂 만백성이 즐거워한 뒤에 즐거워한다)라는 글귀를 인용한 뒤 “정치는 고통받는 분들이 계신 곳으로 가서 공감하고 위로하며 함께 답을 찾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한달살이로는 모든 답을 낼 순 없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하다. 삼양동에서 도시의 운명을 바꾸는 변화가 이제 시작되었다는 것”이라면서 “한 달 동안 따뜻하게 맞아주신 삼양동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고 큰 가르침과 답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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