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공식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
‘평화가 온다’를 주제로 열린 9주기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 등 유족, 노무현재단 이해찬 이사장과 유시춘·이재정·정영애·윤태영·전해철·이광재·차성수·천호선 이사 등 임원 및 참여정부 인사,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시민 5천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비서실 한병도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고, 정치권에서는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각 정당 지도부와 여권 정치인들이 대거 참가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는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모신 ‘마지막 비서관’으로서의 예의라며 이날 선거운동 일정을 접고 봉하 묘역에서 추모객을 맞이했다.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추도식은 국민의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가수 이승철의 추모공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추도사 낭독, 추모 영상과 유족 인사말, ‘아침이슬’ 추모공연, 참배 등 순서로 진행됐다.
이해찬 “개성공단-금강산 열리고, 기차로 유럽 가는 시기 열릴 것”
이해찬 이사장은 긴장한 듯 두 손으로 마이크를 쥐고 “김대중 대통령의 6·15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의 10·4 정상회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회담을 잘 해냈다”면서 “이제 금강산이 곧 열리고 개성공단도 곧 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기차를 타고 평양-단동을 거쳐 유럽에 갈 수 있다는 꿈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지방선거 잘 치러내고 북미정상회담을 잘 이뤄내면 기차표 사서 유럽까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우리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 호흡한 인권변호사 노무현, 불의와 반칙에 타협하지 않는 정치인 노무현, 국민을 귀하게 여기고 권력을 탐하지 않았던 대통령 노무현을 기억한다”며 “당신은 이 땅의 민주주의 발전과 지역주의를 걷어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고, 편안한 길 대신 가시밭길을 자청하면서도 단 한 번도 좌고우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2002년 12월 19일 우리는 그날의 감격을 잊을 수 없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생시킨 날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키우고 지역주의를 허물고 남북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으로 영원히 세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건호 “10주기엔 북측 대표도 참여할 수 있었으면”
유가족 인사에 나선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 씨는 “내년이 10주기”라며 “부디 10주기에는 북측 대표도 함께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과 여건이 되길 기원한다”며 남북관계가 급진전 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정국이 지금도 조마조마한 순간들을 헤쳐나가고 있다”면서 “온 국민이 금 모으기 대와 같이 진중하고 결연한 의지로 북측의 우리 민족과 세계를 설득시켜나가야 할 시기”라고 당부했다.
추도식을 마친 유가족과 내외빈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이동해 헌화와 분향으로 이날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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