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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의원직 사퇴서
제갈공명과 오장원의 촛불
등록날짜 [ 2018년05월14일 10시31분 ]
 
【팩트TV-이기명칼럼】옛날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장가를 못가면 애들 취급을 받았다. 어른의 표시는 상투다. 장가 못간 노총각은 가짜 상투를 틀고 다녔다. 가짜 신분의 표시다. 인간은 인생을 살면서 많은 신분의 변화를 겪는다. 사관학교에 입학하면 꿈이 장군이다. 별이다. 별을 달면 뭐가 달라지는가.
 
* 삼정도란 칼을 받는다. 38구경 권총도 지급.
* 근무지에 장성기 계양. 차에 별판이 붙는다.
* 전속부관 당번병. 군복이 달라진다.
* 별도 차량이 지급.
 
그밖에 수십 가지가 된다는데 가장 큰 것은 모자와 어깨에 빛나는 별이다. 때로 빛나는 별이 X별로 추락하지만 그건 별의 책임이 아니다.
 
■국회의원은 어떤가
 
국회의원의 경우는 어떤가.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지만 실제로 국회의원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국민은 잘 모른다. 물어봐도 소상히 말해 주지 않는다. 그저 엄청 많다는 것만 알면 된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자세히 알 수 있다. 놀랄 것이다. 그래서 죽어라 배지를 달라고 하는구나. 그만큼 일은 하는가. 스스로 물어보면 알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의원들 참 많다. 그러나 지지율 뚝뚝 떨어지고 천막치고 떼 지어 단식하는 어느 당 의원들 중에도 창피해서 배지 안 달고 다닌다는 의원들이 있다.
 
국회의원은 배지를 다는 순간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일일이 꼽을 수도 없다. 그만큼 많다. 책 한 권을 내도 모자랄 것이다. 가장 부러운 것은 현행범이 아니면 국회 동의 없이 체포되지 않는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이다. 위협에 쫄지 말고 자유롭게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못 되게 잘 써먹는 의원들이 있다.
 
소문인지 몰라도 돈도 많이 번다고 한다. 요즘 빤빤히 노는대도 세비는 다 받는다. 놀고먹는 것이다. 어디 숨어서 일하는지는 모르지만 억대 연봉을 받는다. 게다가 사무실 운영비, 차량유지비, 출장비, 정책개발비 등도 따로 지원받는다.
 
일반인들보다 세금도 덜 낸다. 입법 활동비, 특별활동비는 세금 면제. 건강보험료는 비슷한 소득의 직장인과 비교해 약 35%가량 적게 낸단다. 국회의원은 7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7명 보좌진의 보수(연 3억 6,800만원 규모)는 국가가 지급한다. 보좌진 구성도 마음대로다. 그래서 욕을 먹기도 하지만 불법도 아니니 안면몰수 하면 문제없다.
 
향토예비군 훈련 면제, 비행기를 탈 때 '장관급' 대우. 연간 9천만 원에 이르는 정책개발지원금과 1백만 원에서 1천만 원대에 이르는 출장비를 지원받고 한 해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는 후원금은 1억 5천만 원, 선거가 있는 해에는 3억 원이다. 세상에 이런 직업이 어디 있는가.
 
그들에게 막대한 세비를 주는 것은 누구인가. 대통령인가. 국회의장인가. 아니다. 국민이다. 국민의 세금이다. 국회의원을 시켜주는 것도 국민이다. 이 때문에 선거 때면 국회의원들은 투표권을 가진 국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다.

(사진출처 -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머슴
 
선거 때가 되면 후보자의 눈에는 표만 보인다. 눈에 얼씬만 해도 꾸벅 90도다. 어느 후보자가 할머니를 보고 절을 했다.
 
“아범아. 나다 나야”
 
어머니다. 보이는 것은 표뿐이다. 표만 된다면 강아지한테도 절을 할 판이다. 그들은 머슴이라고 한다. 유권자가 하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머슴이라고 한다. 국민을 위해서 분골쇄신, 목숨이 100개가 있어도 모자란다. 얼마나 장한 자세인가. 저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국민을 위해 일을 한다. 그들은 국민을 위해서 법을 만든다. 국민을 위해서 예산을 만든다. 추경도 만든다. 지금 국회에는 일자리를 위해서 쓸 추경이 잠을 자고 있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약속한 의원들이 추경을 붙들고 있다.
 
29세 청년이 두 살 먹은 아들과 굶어 죽었다. 실업자다. 세계 제일의 실업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그러나 국회의원은 단식농성을 하면서 추경 통과를 거부한다. 이것이 주인을 위해서 일하는 한국머슴의 모습이다.
 
■김정은과 트럼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는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난다. 세계의 눈이 쏠린다. 왜냐. 바로 세계평화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력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통째로 포기하시렵니까.’ 한국당의 지방선거 구호다.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홍준표는 백악관에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한다. 북미회담 반대다.
 
홍준표는 이제 벌거벗고 나왔다. 법 같은 건 완전 무시다. 법을 어겨서 잡혀가고 그것을 탄압이라고 할 생각이다. 인간포기 선언이다. 누가 홍준표와 김정은을 놓고 지지율 조사를 한번 해 보자고 한다. 끔찍한 제안이다.
 
불구대천지원수처럼 서로 비난을 하던 트럼프와 김정은이 이제는 서로 칭찬하기에 침이 마른다. 한국당도 좀 변해 봐라. 김성태는 9일 만에 단식을 접었다. 그게 무슨 짓인가. 잘 한다는 국민들 별로 없다. 단식도 칭찬을 들어야 할 맛이 날 거 아닌가. 약아빠진 아무개는 배고파서 안 한단다. 배부른 단식도 있었던가. 한참 잘못되어간다. 머리를 제대로 써야지.
 
머슴은 일 년 동안 땀 흘려 일하고 사경(새경)을 받는다. 일 안 하고 요령만 부리는 머슴도 있다. 이런 머슴은 필요 없다. 다음에는 미역국이다. 의원들은 4월에 놀면서 월급 탔을 것이다. 세비 중에 절반씩이라도 걷어서 독거노인 점심값으로 기증을 한다면 칭찬 한 번 듣지 않을까.
 
■제갈공명과 오장원의 촛불
 
제갈공명은 자신이 죽을 것을 알았다. 마지막 방법은 7일간에 기도다. 오장원에서 촛불을 켜고 기도를 시작했다. 6일이 지났다. 이제 하루만 더 지나면 수명이 12년 연장된다.
 
‘사마의’가 쳐들어왔다. ‘위연’이 보고를 위해 기도하는 방문을 벌컥 열었다. 촛불이 꺼졌다. 공명이 탄식했다. 하늘의 뜻은 도리가 없구나. 공명은 죽었다. 그의 나이 54세였다.
 
의원직 사퇴서를 넣고 다니는 의원이 있었다. 언제든지 국회의원을 그만둘 각오를 한 것이다. 박정희가 유신헌법을 통과시켰다. 그날 그는 의원직 사퇴서를 찢어버렸다. 의원직을 버릴 것이 아니라 독재와 싸워야 한다고 한 것이다.
 
6월 13일, 지방선거다. 홍준표는 가슴이 타지만 운명의 시계는 간다. 제갈공명도 피하지 못한 운명이다. 겸손하게 받아드려야 할 것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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