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세월호 유가족들은 5일 자유한국당이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의 참사 당일 노래방 출입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반대하고 2기 특조위 구성을 방해했던 사람들이 양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먼저 반성이나 사죄 없이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이유로 양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것은 참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자 참사 희생자와 피해자를 우롱하는 만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만약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면 이러한 문제 제기 전에 박근혜의 당일 행적과 청와대 등 정부의 말도 안 되는 대처, 조직적 진상조사 방해 및 끊임없는 피해자 모독 등 자신들이 했거나 비호했던 행위들부터 먼저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이루어내야 한다는 피해자와 국민의 바람을 폄훼·모독·탄압하고 황전원을 2기 특조위원으로 추천한 이들이 세월호 참사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참사 희생자와 피해자들을 또다시 능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가족협의회는 “1기 특조위 조사활동을 방해하는 데 앞장섰던 황전원을 또다시 2기 특조위원으로 추천한 자유한국당은 즉각 추천을 철회해야 한다”며 “국회는 KBS가 공정언론,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언론인의 양심을 지키며 싸워 온 양승동 후보자와 언론인들의 노력을 방해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양 후보자의 자격 논란에 대해 “해당 의혹의 사실관계를 그대로 밝히는 동시에 KBS를 정상화시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분명한 각오와 의지,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KBS가 공정한 언론으로 바로 서려는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하루 빨리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와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열망하는 피해자와 국민들의 바람을 있는 그대로 보도함으로써 304명의 희생이 헛된 죽임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